[비즈니스포스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롯데백화점)가 엔화 강세 흐름에 따라 명품 판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엔저 흐름의 제동은 백화점에 긍정적이다”며 “국내 명품 수요의 국외 유출이 축소되고 오히려 해외 수요의 국내 유입 가능성도 생겼다”고 내다봤다.
▲ 롯데백화점이 엔화 강세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
엔저 흐름이 지속되는 동안 동북아시아의 명품 수요는 일본으로 흡수된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최대 명품 제조 기업인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의 실적에서 이런 경향이 확인된다.
LVMH는 2분기에 일본 시장에서 엔저에 따른 중국 및 아시아 관광객 수요의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57% 성장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매출이 14% 빠진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2분기 일본 시장에서 기록한 매출 성장률이 30%로 높은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저 효과를 뛰어 넘는 성상세를 보인 것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나타난 엔화 강세 흐름은 국내 백화점에게 긍정적이다”며 “다소 과격한 강세 전환으로 단시간에 동일 제품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소매 가격이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파악했다.
일본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명품을 구입하는 것이 더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명품을 취급하는 백화점 사업자들에게도 수혜가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전망이다.
엔저가 종료되면서 하반기에 내국인이 해외여행 수요가 상반기보다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롯데백화점에 긍정적이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많아지면 국내 유통채널에서 소비하는 인구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롯데쇼핑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7760억 원, 영업이익 17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 3분기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9.9% 늘어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8일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 하향을 이유로 롯데쇼핑 목표주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8만5천 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BUY)를 유지했다.
7일 롯데쇼핑 주가는 6만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