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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KB국민은행 호실적에 재연임 밝아, 4대 은행장 모두 임기 연장 청신호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08-02 14: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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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20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근</a> KB국민은행 호실적에 재연임 밝아, 4대 은행장 모두 임기 연장 청신호
▲ 4대 은행이 상반기에 호실적을 내 은행장 임기 연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4대 은행장(KB·신한·하나·우리)이 모두 상반기 호실적을 거둬 임기 연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통상 2+1년 임기를 받는 은행장 가운데 유일하게 3년차를 맞은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소매영업에 강점을 토대로 이익체력을 증명했다.
 
은행권 순이익 1위에 오른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퇴직연금 성과가 빛난 이승열 하나은행장도 1년 임기를 무난히 추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4대 금융 승계 구도와 올해도 이어진 금융사고는 4대 은행장의 임기 연장에 변수로 꼽힌다.

2일 주요 은행의 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6월 말 요구불성 예금 잔액은 153조1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5% 늘어나며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크게 증가했다. 요구불 예금은 낮은 비용으로 영업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은행의 ‘핵심 예금’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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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KB국민은행이 그동안 소매금융에서 보인 강점을 다시 증명한 셈이다. 이와 함께 올해 초 주춤한 가계대출 증가세에도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큰 폭(11.4%)으로 늘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연결 기준 순이익 1조5059억 원을 거두며 은행권을 강타한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소매 영업에서 강점을 토대로 이자이익을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크게 늘린 영향(6.7%)이 컸다.

좋은 실적을 토대로 올해로 임기 3년차인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재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장은 통상 2+1년 임기를 부여받지만 KB국민은행은 과거 재연임을 통해 안정에 방점을 찍은 적도 있어서다. 허인 전 행장은 2020년 KB국민은행에서 처음으로 재연임에 성공해 2+1+1년의 임기를 보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상반기 은행권 순이익 1위에 오르며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4대 은행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순이익 2조 원 고지를 밟았다.

신한은행은 정 행장 주도 아래 적극적으로 현장 중심 영업을 펼쳤고 1년 전보다 기업대출을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큰 폭인 9.9% 늘렸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조이는 가운데 은행권 격전지로 떠오른 기업대출에서 성과를 낸 것이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ELS사태 여파에 2022년과 2023년 오른 은행권 순이익 1위를 신한은행에 내줬지만 여전히 단단한 기초체력을 증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은행은 특히 400조 규모 퇴직연금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하나은행 전체 퇴직연금은 6월 말 기준 1년 전보다 22.5% 늘어나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이 행장은 올해 초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강성묵 하나증권 사장과 함께 하나금융 사내이사에 포함돼 그룹 내 입지도 탄탄한 것으로 여겨진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상반기 두자릿수 순이익 증가율(13.7%)로 우리금융의 ‘깜짝 실적’을 이끌며 존재감을 높였다.

비이자이익이 60.3% 급증하며 실적을 떠받쳤는데 조 행장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초 내건 은행권 순이익 1위 목표에 ‘변함이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4대 은행장이 호실적으로 저마다 존재감을 키웠지만 내부통제 강화는 연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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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월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당시에도 ELS사태와 횡령 사건을 언급하며 내부통제를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BNK경남은행 3천억 횡령과 KB국민은행의 미공개 정보 이용, 올해는 우리은행 지점 100억 횡령 등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금융당국이 주시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금융사고가 재발하면 호실적에도 은행장 연임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4대 금융 회장의 임기와 연임 여부도 은행장 연임을 좌우할 요인으로 꼽힌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직후 올해 초 계열사 수장 가운데 가장 먼저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연임을 결정했다. 이 행장은 전임 회장 시절 발탁된 만큼 양 회장은 안정에 힘을 실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행장은 함 회장이 하나은행장이던 시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손발을 맞추며 입지를 다진 만큼 함 회장 연임 여부에 따라 거취도 달라질 수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발표한 만큰 4대 은행장 임기만료를 맞아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장은 특히 금융지주 핵심계열사 수장으로 통상 ‘2인자’로 여겨진다. 은행장 연임은 금융사 지배구조와도 이어져 있어 주목도가 높다. 과거 금융지주 차기 승계 구도 가늠자였던 부회장은 금융당국 압박에 4대 금융에서 모두 사라졌다.

금감원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르면 은행은 통상 임기 만료 2달 전에 실시하던 행장 경영승계 절차를 올해부터는 3달 전부터 당겨서 시작해야 하는 만큼 9월에는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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