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 ‘쿵푸팬더3’와 쿤룬코리아가 내놓은 ‘가디스’가 한국에서 출시 초반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두 게임은 모두 중국 개발회사가 만들었다.
중국 모바일게임이 한국에서 인기를 얻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개발이나 유통(퍼블리싱)능력에서 차이가 좁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쿵푸팬더3, 가디스 나란히 초반 흥행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모바일게임 쿵푸팬더3와 가디스가 최근 각각 한국에 출시된 뒤 일주일여 만에 매출순위 10위권에 들어가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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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게임회사 '넷이즈'가 개발했고 카카오가 한국에서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 '쿵푸팬더3'. |
쿵푸팬더3는 18일 출시됐는데 27일 현재 구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서 매출순위 13위에 올라 있다. 가디스는 17일 출시된 뒤 현재 18위를 차지하고 있다.
쿵푸팬더3는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시리즈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중국 게임회사인 넷이즈가 개발했다. 카카오가 한국 유통을 맡고 있다.
원작의 인지도가 높고 카카오가 출시를 앞두고 집중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는 점과 함께 넷이즈의 개발능력도 흥행 요인으로 평가된다.
넷이즈는 이미 중국에서 개발능력을 검증받은 게임회사다.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1년 넘게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게임인 ‘몽환서유’와 ‘대화서유’를 만들었다. 특히 몽환서유는 2015년 4월 출시된 뒤 오랫동안 1위를 지켰고 현재도 3위에 올라 있다.
가디스는 중국 게임회사인 쿤룬이 개발했고 한국법인인 쿤룬코리아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맡고 있다.
7월 중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글로벌에 출시됐는데 중국에서 매출 6위까지 올랐고 대만에서도 한때 3위를 차지했다. 중화권에서 누린 인기를 한국에서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쿤룬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한국 이용자들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게임 안과 공식카페 등을 통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게임 흥행 이어져, 경쟁 점점 심화
대형게임사인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을 내놓는 데다 중국회사의 영향력도 커지면서 한국 모바일게임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개발된 모바일게임이 한국에서 흥행하는 사례가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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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룽투코리아의 모바일게임 '검과마법'. |
올해 3월 한국에 출시된 ‘천명’은 구글 앱마켓에서 매출순위 10위 안쪽까지 들어갔고 현재 34위에 올라있다. 반년 넘게 꾸준히 흥행한 셈이다.
6월 룽투코리아가 내놓은 검과마법은 최근 20위권까지 순위가 내려갔지만 10월초까지 4달 가까이 한국에서 매출순위 5위 안쪽을 유지했다.
지난해 출시된 ‘뮤오리진‘은 현재까지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마찬가지로 지난해 출시된 ’백발백중‘도 30위권을 지키고 있다.
그동안 중국 게임회사들은 개발이나 유통능력에서 한국 게임회사에 비해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중국시장의 폐쇄성을 이용해 한국 게임을 그대로 모방한 게임을 유통해 성과를 거둔 사례도 많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에서 ‘게임은 국적이 없다’ ‘게임만 재미있으면 흥행한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며 “중국 게임회사가 급성장하면서 개발뿐 아니라 한국에 법인을 세우고 직접 유통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중국에서 개발된 여러 모바일게임이 한국에 출시된다.
천명을 내놓은 이펀컴퍼니는 올해 안에 3종의 게임을 더 출시하기로 했고 룽투코리아는 애니메이션 ‘아톰’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게임을 10월 안에 내놓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