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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이랜드 인수합병 본능 다시 깨울 수 있을까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10-26 11: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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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수, 이랜드 인수합병 본능 다시 깨울 수 있을까  
▲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몰두하면서 신사업 진출 등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일은 뒷전으로 밀어놓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9월 안에 재무구조 개선목표를 달성하고 10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해 면세점사업 진출을 꾀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무산됐다.

박 회장이 이랜드그룹의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이 아직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신사업 발굴보다 핵심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9월까지도 면세점사업 진출을 고민했으나 당분간 면세점사업의 꿈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은 ‘패션’과 ‘유통’ 분야에 강점이 있다”며 “올해부터 시작한 중국 유통사업과 글로벌 SPA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주력사업인 패션사업(국내 및 해외)이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9%로 가장 높고 유통사업 28%, 외식 및 레저사업 1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패션사업의 경우 대표적인 내수소비산업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나 이랜드그룹의 패션사업은 국내, 중국, 미국, 유럽 등으로 지역적인 다각화가 이뤄져있어 패션사업 집중에 따른 리스크는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랜드그룹이 연말로 예정했던 중국법인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가 보류된 상태이기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될 티니위니와 부동산 매각자금 외에 자금수혈은 사실상 힘들어졌다고 봐야 한다.

대규모 자금유입의 통로가 막힌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신사업 진출은 힘들다고 할 수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이 현실화 됐다고 해도 부채비율이 200%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비용부담과 리스크가 있는 신사업 진출은 지금 상황에서 무리”라며 “이랜드그룹이 잘하는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것은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회장이 그동안 다양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룹에 여력이 생긴다면 지금 사업 포트폴리오 안에서 패션유통 외에 다른 분야를 집중해 육성할 수도 있다.

박 회장은 폐업 직전의 부실기업을 인수해 다시 일으켜 세우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고 지금의 이랜드 유통사업을 일궈냈다.

박 회장은 2010년부터 2014년 사이에만 인수합병 24건을 성사시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이랜드그룹은 의식주휴미락(패션, 외식, 주거 및 생활, 호텔 및 리조트, 백화점 및 아울렛, 엔터테인먼트) 6대 사업을 그룹의 주요사업으로 정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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