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의원의 출마는 민주당을 향한 '1인 독주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 리더십 다양화를 통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판도를 흔들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
5일 민주당 안팎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의 새로운 비전과 관련한 당대표 공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전 의원의 출마를 놓고 그동안 민주당 내부에서는 당내 리더십 다양성과 관련한 위기론을 불식한다는 점에서 독려하는 목소리와 ‘단일 체제’에 균열은 좋지 않다는 측면에서 말리는 의견이 맞서왔다.
이재명 전 대표의 최측근 가운데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전 대표 단독으로 당대표에 출마하는 것보다는 다른 분들이 나와서 경쟁하는 모습이 흥행에도 좋고 또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며 “김두관 전 의원도 영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당의 지도자다”고 말했다.
반면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2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 인터뷰에서 김두관 전 의원에게 당대표 출마를 만류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김두관 전 의원에게 출마를 안 하는게 좋겠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며 “이재명 전 대표는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고 우리 민주당의 절체절명의 목표인 정권교체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가장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선 중진인 박지원 의원이 이처럼 김두관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말렸던 배경에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올 파열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앞서 4·10 총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교류하면서 이른바 '비명(비이재명)계 공천탈락'을 강도 높게 비판한 전력이 있어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쓴소리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많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정치관에 맞지 않다고 판단하면 할 말은 하는 정치 스타일을 지녀 순회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일극체제'를 비판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더구나 김 전 의원이 출마로 가닥을 잡을 무렵 최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100여 명의 인사들이 서울 여의도에서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일극체제에 맞서 친문계가 세를 과시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전당대회 과정에서 파열음이 나오게 되면 궁극적으로 '어대명' 판도에 균열을 가져오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 지지층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특히 이 전 대표의 강성 지지층에서는 벌써부터 비판공세가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을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두관 전 의원의 출마를 두고 '김두관은 예나 지금이나 본인이 원하는 소수의 민심이 전체의 민심이라 착각하는 것 같다', '나오든 말든 관심없어' 등의 격한 반응이 오가고 있다.
김 전 의원으로서는 민주당 내 반대진영의 비판에 부담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동안 행보에서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기반을 닦아온 김 전 의원의 정치 여정을 고려할 때 꿋꿋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2016년 총선에서 당의 전략공천으로 경기 김포갑 선거구에서 당선된 뒤 민주당의 불모지로 평가받는 경남 양산을 지역구로 21대 총선에 나서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다만 22대 총선에서는 낙동강 벨트의 주요 지역인 경남 양산을에서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에 밀려 석패했다.
김두관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이 전 대표의 당대표 당선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지만 지나친 당권 집중체제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득표할 수 있는 최댓값은 75%로 본다"며 "다만 김 전 의원이 선거운동과정에서 분명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고 유권자에게 얼만큼 잘 전달하느냐에 따라 진폭이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최 전 수석은 "김두관 전 의원이 '민주당이 이렇게 한 사람 중심으로 가선 안되며 대권과 당권을 분리해야 더 튼실한 민주당이 된다'는 이런 메시지를 내면 호남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먹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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