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주류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했던 제주소주 인수작업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자회사를 통해 와인유통과 수제맥주 제조사업을 하고 있는데 제주소주를 인수할 경우 종합주류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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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제주소주와 지난 6월9일 주식매매 가계약을 체결한 뒤 4개월이 지났지만 인수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주소주 인수를 서두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차근히 실사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인수협상이 언제 마무리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통상 실사작업은 많아도 한달 정도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마트의 제주소주 인수작업은 매우 느리게 진행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약을 체결했다고는 하지만 말 그대로 정식계약이 아니라 가계약일 뿐”이라며 “협의가 느리게 진행된다는 것은 가격 외에 세부 조건 등에서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당초 제주소주를 인수해 탄탄한 향토기업으로 바꾼 뒤 중국, 베트남, 몽골 등 이마트가 진출한 국가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에 제품을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주소주를 인수할 경우 지하수 개발 허가권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마트는 생수사업에 진출할 기회도 확보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제주소주로 소주사업을 키우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며 “지하수 개발권도 육로로 운송비용을 감안할 경우 경쟁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소주시장은 하이트진로가 50%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고 그뒤를 롯데칠성(18%), 무학(16%)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제주소주는 제주도에서도 1% 미만의 점유율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