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롯데호텔월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글로벌 톱10 기업 도약이라는 목표를 재차 확인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영역에서 후발주자로 꼽힌다.
이 대표가 그럼에도 사업을 자신한 데는 기존 인수한 시러큐스와 송도캠퍼스의 시너지를 통해 사업을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뿐 아니라 고품질 제품을 통해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원직 대표는 2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롯데호텔월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송도캠퍼스의 주요 시설과 설계 등을 발표했다.
이 자리는 3일 송도캠퍼스 1공장 착공에 들어가기 앞서 마련된 행사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2년 만에 잡힌 행사이기도 하다.
이원직 대표와 유형덕 사업증성부문장, 정우청 EPC부문장, 강주언 사업기획부문장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송도캠퍼스 공장 3곳과 미국 시러큐스공장까지 합하면 바이오의약품을 연간 모두 40만 리터 규모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국내 1위이자 세계 3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생산 능력 78만4천 리터(5공장 완공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한 생산능력보다는 고품질 중심으로 한 항체의약품부터 최근 바이오의약품 가운데 각광을 받고 있는 ADC(항체-약물 접합체) 등을 통해 차별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서 건설하고 있는 항체-약물 접합체 생산 설비를 2025년부터 가동하면서 고품질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이원직 롯데바이오 대표이사(왼쪽 3번째)가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 임원들과 함께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송도캠퍼스의 연간 생산능력은 공장당 12만 리터 규모지만 1만5천 리터 규모의 스테인리스 스틸 바이오 리액터와 고농도 의약품 생산 수요를 뒷받침할 3천 리터 규모의 바이오리액터를 함께 설계해 양질의 의약품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시러큐스공장을 인수하면서 확보한 인력이 고품질 전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 인력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해 셀트리온 등도 공장을 증설하면서 인력난이 예고된 상태지만 시러큐스와 시너지를 통해 인재를 빠르게 키워낸다면 사업에 조기 안착할 수도 있다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설명했다.
유형덕 사업증설부문장은 "글로벌 제약사의 GMP(의약품 등 제조 품질관리 기준) 승인 경험을 갖춘 시러큐스 캠퍼스의 우수한 인력 역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큰 강점"이라며 "송도와 시러큐스 두 캠퍼스 인적자원의 교차 협업을 통해 송도의 조기 전력화를 목표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러큐스와 송도캠퍼스의 활발한 교차 협업을 통해 송도캠퍼스 인력을 키우고 송도캠퍼스 조기 램프업(대량 양산을 위해 서서히 공장가동률을 높이는 작업)을 위해 시러큐스에서 테스크포스(TF) 등을 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번 착공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시장 내 K-바이오의 새로운 기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작점"이라며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함으로써 글로벌 톱10 위탁개발생산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