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2024-06-27 09: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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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일본 엔화 가치 하락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일본정부와 일본은행(BoJ)의 추가적 외환시장 개입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엔화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엔화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리스크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일본은행이 7월 추가적인 긴축을 시행할 수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도쿄에 위치한 일본은행 본부.
전날 엔/달러 환율은 160.81엔에 마감했다. 40년 만에 엔화가 가장 약한 수준을 보인 것이다.
그동안 160엔이 엔/달러 환율의 심리적 방어선으로 인식됐다는 점에서 당분간 엔화 약세 심리는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엔화 약세 배경으로는 미국과 일본 사이 기준금리 격차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 일본 기준금리는 0%-0.1%이다.
여전히 미국에서는 경제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일본은 성장률이 꺾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미국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 반면 일본에서는 올해 들어 금리 인상, 국채매입량 축소 등 긴축 행보를 보이긴 했으나 속도가 더뎌 미국과 금리차가 이어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물가압력 확대, 소비심리 위축, 일본정부의 부채 부담 등 과도한 엔저의 부작용을 고려하면 일본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불가피하다”며 “또한 오는 7월 개최될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 혹은 양적완화 규모 축소같은 추가 긴축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바라봤다.
다만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낮아진 만큼 추가적 긴축조치에도 엔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더 강력한 조치로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가능성마저 흘러 나오고 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의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린 뒤 해외의 달러 자산을 매입하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일본정부와 기관들이 과도한 엔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해외 달러자산을 매도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같이 공격적 긴축조치가 추진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국내 금융시장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