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이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에서 리딩뱅크를 차지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취임 첫 해부터 상생경영에서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국내 은행권에서 사회공헌활동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행장은 올해도 저출생, 일자리 부족 등 사회문제 해소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며 상생경영에 힘쓰고 있다.
29일 은행연합회의 ‘2023 은행권 사회공헌활동보고서’를 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에 모두 2621억 원을 썼다.
KB국민은행(2575억 원), 신한은행(2534억 원), 우리은행(2023억 원) 등 4대 은행 포함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했다.
▲ 하나은행이 지난해 국내 은행권 사회공헌활동 금액 1위에 올랐다. 사진은 이승열 하나은행장. |
하나은행은 증가율 측면에서도 4대 은행을 앞에서 이끌었다.
하나은행은 2023년 사회공헌활동 규모가 2022년보다 27.4% 늘었다. 국민은행(26.5%), 신한은행(25.1%), 우리은행(3.7%) 등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이 사회공헌활동 지출을 늘렸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사회복지시설과 소외계층, 소상공인 등 지원을 포함한 지역사회와 공익활동부분에 1682억 원(64.17%)을 썼다. 이밖에 서민금융에 633억 원, 문화·예술·체육분야에 219억 원, 학술교육에 57억 원, 글로벌에 24억 원, 환경분야에 6억 원가량을 지원했다.
이 행장의 상생경영 기조가 사회공헌 '리딩뱅크'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행장은 2023년 1월 하나은행장에 취임하면서부터 상생경영에 적극 나섰다.
이 행장은 우선 내부조직에 변화를 줬다. 기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본부를 ESG그룹으로 격상하고 아래 ESG본부 외 홍보본부를 두는 등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조직적 측면에서도 사회공헌 리딩뱅크의 면모를 보였다.
이번 사회공헌활동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사회공헌활동 전담 직원으로 20명을 두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다. 신한은행이 17명, 농협은행이 11명으로 뒤를 잇고 우리은행은 8명, KB국민은행은 5명에 그친다.
이 행장은 규모를 키운 ESG 조직을 바탕으로 올해도 저출생과 일자리 문제 등에서 사회공헌활동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이 행장이 가장 힘을 싣는 분야로는 저출생 문제 해결이 꼽힌다.
대표 사업으로는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100호 어린이집은 보육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공공보육 인프라 확충을 지원해 저출생 문제 극복을 돕기 위한 사업이다.
2018년 시작해 올해 5월 현재까지 어린이집 87개가 완성됐다.
하나은행은 올해 남은 기간 나머지 어린이집 13개를 건립해 100호를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하나은행은 100호 어린이집 프로젝트와 더불어 신규 사업으로 주말·공휴일형 어린이집과 365(24시간) 어린이집 50곳을 조성하는 하나돌봄어린이집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 이승열 하나은행장(오른쪽 2번째)이 13일 '천안역 컬처뱅크' 이전개점 행사에서 박상돈 천안시장(가운데) 등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하나은행> |
하나은행은 외국인근로자, 다문화가정을 위한 컬처뱅크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 컬처뱅크는 은행 업무 외에도 다문화가정을 위한 무료진료소, 도서관과 휴게공간, 강의실 등 커뮤니티 공간을 갖추고 있다.
이 행장은 13일 천안역 하나은행 컬처뱅크 이전 행사 직접 참석해 “하나은행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그룹 차원의 지원도 이 행장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사회적가치창출분야에서 2030년까지 사회공헌 1조5천억 원을 이행하고 사회적문제 해결을 위한 임팩트펀드 1천억 원 규모를 조성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세워뒀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계열사의 주요 사회공헌활동 행사에 직접 참석하며 지속해서 ESG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ESG경영은 글로벌사회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사회공헌활동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공헌활동 확대에 지속해서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