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기차 이용자들이 구매 이전보다 충전에 대한 걱정은 줄었지만, 공용 충전시설 부족 등 충전과 관련해 겪는 어려움은 여전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한국환경공단이 최근 ‘전기차 및 충전인프라 보급 확대를 위한 사용자 설문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 환경부는 한국환경공단이 최근 ‘전기차 및 충전인프라 보급 확대를 위한 사용자 설문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
설문에 답한 전기차 이용자들은 여전히 충전 관련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구매 당시 차량 충전을 걱정했다는 답변은 56.2%로 절반이 넘었다. 이 가운데 실제 사용하고 있는 지금도 충전을 걱정한다는 응답은 27.0%로 낮아졌다.
사용하며 충전 걱정은 줄었지만 여전히 전기차 이용자가 불편 사항으로 꼽는 건 충전이 29.0%로 가장 많았다.
충전을 걱정하는 이유는 충전시설 부족 38.6%, 충전질서 부족 21.2%, 기기 고장 14.3%, 충전 속도 9.2%, 충전 비용 8.7% 순서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공용 충전시설이 부족하다는 응답률은 44.9%에 달했다. 충전소 부족으로 불편을 경험했다는 이용자는 절반이 넘는 53.8%로 조사됐다.
공용 충전기 설치·확대가 필요한 장소로는 이용자의 44.4%가 아파트, 15.4%가 고속도로 휴게소, 11.4%가 대형건물, 10.8%가 공영주차장을 꼽았다.
개인 충전기 사용률은 41.8%로 조사됐고, 충전기 종류에 따른 사용 비율은 자가설치 고정식 21.5%, 휴대용 충전기 20.3%로 엇비슷했다.
전기차 이용자가 충전하는 시점은 46.6%가 ‘배터리 잔량이 일정 비율 이하로 내려갔을 때’라고 답했다. 이 밖에는 ‘평소 충전장소에 있을 때(26.6%)’, ‘저렴한 충전기를 발견했을 때(10.3%)’ 등의 답변이 나왔다.
이용자 가운데 충전 주기를 주 1~2회라고 응답한 비율이 50.8%로 가장 많았고 주 3~4회 충전한다는 응답은 29.7%, 거의 매일 12.8%, 월 1~2회 6.3% 순서로 조사됐다.
이용자들은 급속 충전보다 완속 충전을 이용하는 비율이 배 더 많았다. 급속 충전을 이용한다는 답변은 31.1%, 완속 충전을 이용한다는 답변은 64.8%였다.
완속 충전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45.3%가 ‘가까운 곳에 있어서’라고 답했다. 급속충전기가 부족해서 불편을 겪었다는 응답은 54.2%였고 공용충전기에 불만을 가진 응답자 가운데 76.0%가 급속 충전기 부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전기차 구매 동기로는 보조금 지원이 첫 번째로 꼽혔고 이용자들의 전기차 안전 관련 인식도 실제 사용 이후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차 구매 동기로는 가장 많은 27.5%가 보조금 지원을 꼽았다. 다른 답변으로는 환경보호 20.8%, 저렴한 연료비 20.7% 등이 뒤이었다.
전기차 가격에 대해서는 구매 시점 기준 이용자의 51.2%가 비싸다고 생각했다. 적정하다는 의견은 31.8%, 저렴하다는 17.0%였다.
전기차 구매 전후 인식 변화를 보면 구매 전 차량 성능을 우려했다는 응답자는 44.7%였으나, 이용하고 있는 현재도 우려된다는 응답은 19.8%로 나왔다.
차량 안전에 대해서는 구매 전 44.2%가 우려했다고 밝혔으나, 현재는 우려하지 않는다가 48.8%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전기차 시장 전망에 대해선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71.7%로 나왔다.
설문 응답자의 70.4%가 다음 차도 전기차로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주변에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은 73.3%였다.
설문은 연구용역을 맡은 하이데이터가 전국 17개 시·도 전기차 사용자 1천 명을 대상으로 2023년 12월19일부터 2024년 1월4일까지 인터넷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