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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S 인천에 세계 최대 액화수소플랜트 준공, "수소에너지 시대 열겠다"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05-08 15: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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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S 인천에 세계 최대 액화수소플랜트 준공, "수소에너지 시대 열겠다"
▲ SKE&S 인천 액화수소플랜트에서 생산한 액화수소를 실은 액화수소 탱크 트레일러가 이동하고 있다. < SKE&S >
[비즈니스포스트] SKE&S가 인천에 연 3만 톤 규모의 세계 최대 규모 액화수소 플랜트를 준공했다. 

이에 따라 국내 대규모 액화수소 공급이 가능해져, 수소버스 보급 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SKE&S는 8일 인천 서구 원창동 아이지이 사업장에서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준공식을 개최했다. 아이지이는 SKE&S가 액화수소 사업 추진을 위해 2021년 설립한 자회사다.

이날 준공식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정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장용호 SK 대표이사 사장,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박경국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추형욱 SKE&S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인천 액화수소플랜트는 인근 SK인천석유화학 공장에서 발생하는 기체 상태의 부생수소를 고순도 수소로 정제 후 냉각,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하루 30톤 급 액화설비 3기, 20톤 급 저장설비 6기 등을 주요 설비로 갖췄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연 약 3만 톤의 액화수소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 

액화수소 3만 톤은 수소버스 약 5천 대를 1년 동안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액화수소는 상온에서 기체 형태로 존재하는 수소를 영하 253도의 극저온 상태로 냉각해 액체 형태로 만든 수소다. 

기체 수소보다 부피가 800분의 1인데 비해 1회 운송량은 약 10배 수준으로 대용량 저장·운송에 유리하다. 저압에서 운송이 가능해 안전성이 높으며, 빠른 충전 속도와 짧은 충전 대기 시간 등의 강점이 있어 버스·트럭 등 상용차의 수소차 전환을 이끌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이런 이유로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액화수소를 중심으로 수소산업이 성숙해왔다.

인천 액화수소플랜트는 SK E&S가 추진 중인 수소 생태계 구축 계획이 가시화한 첫 성과로 꼽힌다. SK그룹은 2021년 3월 국무총리 주재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구축 계획을 첫 발표한 이후 SK E&S를 중심으로 수소 사업 밸류체인 구축에 착수했다.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가 대한민국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섬으로써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 E&S 측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민관 협력'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국내 액화수소 활용 사례가 없어 현행법 내 안전·기술기준 등이 없었고, 신규 법령 제정에만 2~3년이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업 지연이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가 혁신 기술을 활용한 신산업 창출을 지원하는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사업 추진을 지원했다. 환경부는 '수소충전소 설치 민간자본 보조사업'을 통해 액화수소 유통을 위한 핵심 인프라인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을 지원했다.

인천시와 인천 서구청도 인천 액화수소플랜트의 적기 준공을 위해 빠른 인허가를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준공으로 대규모 액화수소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최근 벌어진 '수소 충전 대란' 등 수소 수급 불안정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회사 측은 대규모 액화수소 생산뿐 아니라 액화수소 충전 사업도 함께 추진해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자회사 'SK 플러그 하이버스'를 중심으로 전국에 액화수소 충전소 약 40개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인천에서 생산한 액화수소는 부산, 청주, 이천 등 전국에 설치될 거점 충전소를 통해 각 수요처에 공급된다. 올해 약 20개소의 액화수소 충전소 운영을 시작하는 게 목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의 수소차 전환을 통해 수송 분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동시 '체감 가능한 수소 대중교통 시대'가 본격 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 맞춰 수소유통전담기관인 한국석유관리원은 아이지이, 효성하이드로젠, 하이창원 등 국내 액화수소 생산 사업자 3사와 '액화수소 수급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향후 액화수소 물량 교환, 보유재고 교류 등에 협력해 액화수소의 안정적 공급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추형욱 SKE&S 사장은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준공은 SK가 그려온 '수소시대의 꿈'을 현실로 바꾸는 첫 출발점이며, 올해는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사의 흐름을 바꿀 '액화수소 시대' 원년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가동과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을 차질 없이 진행해 안정적 수소 수급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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