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BGF에코머티리얼즈가 '그룹 후광'을 벗어나 실적 우상향곡선을 유지하며 자생력을 갖출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홍석조 BGF그룹 회장이 둘째 아들인 홍정혁 대표이사 사장을 염두에 두고 만든 소재부문 계열사다. 고기능성 신소재부터 친환경 소재까지 다양한 소재·화학 솔루션을 연구개발하는 회사다.
▲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이사 사장. |
지금까지는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몸집을 키웠지만 올해부터는 홍 사장이 경영 능력 입증을 위해서라도 실적 성장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 홍 사장의 형인 홍정국 BGF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만큼 홍 사장의 부담감도 커졌을 것이라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BGF그룹 계열사 가운데 BGF리테일은 홍 부회장이, BGF에코머티리얼즈는 홍 사장이 승계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재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BGF에코머티리얼즈가 그룹의 주력 사업인 편의점과 결이 완전히 다른 분야를 개척하다 보니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 지원이 이어졌다. BGF에코머티리얼즈가 인수합병에 쓴 돈만 1400억 원 정도다.
신사업을 개척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룹의 지원에도 실적을 내지 못하면 홍 사장 입장에서는 그룹 안팎에 믿음을 심어주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홍 부회장이 사장 직함을 단지 4년 만에 승진했고 BGF리테일이 지난해 좋은 실적을 낸 만큼 홍 사장도 올해는 성과를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홍 사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지는 1년반 정도가 됐다.
그동안 인수합병에 힘을 쏟았던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올해 들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72억 원, 영업이익 5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1.4%, 영업이익은 21.9%가 증가했다. 순이익은 200%가 늘었다.
2021년과 2022년 30% 안팎을 기록했던 매출 성장률이 지난해에는 8.5%를 기록하며 주춤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영업이익이 28.7%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BGF에코머티얼즈 영업이익은 2022년보다 8.2%가 증가했다.
BGF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지난해 신소재 사업이 전 세계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에 BGF에코머티리얼즈도 그 영향을 받았다”며 “지난해 BGF에코머티리얼즈에 양재석 부사장을 투입한 것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연소과정에서 유독가스를 만들지 않고 불에 잘 타지 않는 친환경 난연소재와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폐플라스틱 발생을 줄이는 친환경 재활용 소재 등 제조기술을 가지고 있다. |
BGF그룹이 BGF에코머티리얼즈를 차남에게 물려줄 계열사로 점찍고 키우고 있다는 것은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도 엿볼 수 있다.
BGF그룹은 지난해 11월 BGF에코머티리얼즈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양재석 BGF리테일 커뮤니케이션실 실장을 선임했다. 양 실장은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BGF에코머티리얼즈로 자리를 옮겼다.
양 최고운영책임자는 1999년 BGF리테일에 입사해 편의점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넓고 깊은 기획통으로 알려져 있다.
홍 회장이 BGF리테일에서 잔뼈가 굵은 기획 전문가를 BGF에코머티리얼즈로 보내 앞으로 신사업쪽에 더 힘을 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아니겠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BGF에코머티리얼즈가 힘을 쏟고 있는 친환경 소재에 대한 전망도 밝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연소과정에서 유독가스를 만들지 않고 불에 잘 타지 않는 친환경 난연소재와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폐플라스틱 발생을 줄이는 친환경 재활용 소재 등 제조기술을 가지고 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신소재 사업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 BGF에코머티리얼즈가 사업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영역이 다양할 것으로 전망된다.
BGF그룹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추진했던 인수합병이 대부분 마무리 됐고 조직개편도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며 “그룹에서는 올해부터 BGF에코머티리얼즈가 좋은 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