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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1분기 순이익 1조 유지, 함영주 안정 기조에 고른 이익체력 증명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4-04-29 1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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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하나금융지주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외환 환산손실 등의 대규모 비용을 반영하고도 1분기 순이익 1조 원을 넘기며 단단한 이익 체력을 증명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경영환경에서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꼽은 가운데 올해 남은 분기도 단단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 1분기 순이익 1조 유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3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안정 기조에 고른 이익체력 증명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이끄는 하나금융이 1분기 일회성 비용에도 1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금융그룹>

29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하나금융은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며 단단한 이익 체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하나금융 순이익이) ELS 손실을 전액 인식하고도 애초 절반 정도 반영했던 전망치를 상회했다”며 2024년 연결순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6.3% 높여 잡았다. 이에 따라 2023년 대비 연결순이익 증가율은 기존 10.1%에서 12.4%로 높아졌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일회성 요인을 감안했을 때 하나금융의 경상 손익은 약 1조2500억 원 수준이다”며 “보수적 관점에서도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대형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높은 9.1%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 기준) 1조34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6.2% 줄었으나 시장 전망치였던 9062억 원을 14% 가량 뛰어넘었다.

홍콩 H지수 ELS 보상관련 충당부채 1799억 원과 외환 환산손실 813억 원을 반영하고도 분기 순이익 1조 원대를 지켜낸 것이다.

하나금융이 이 같은 순이익을 낼 수 있었던 배경로는 ELS 보상비용에 따른 은행 부진을 뒷받침한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꼽힌다.

특히 은행의 실적 후퇴를 가장 든든하게 뒷받침한 건 비은행 계열사 ‘맏형’으로 꼽히는 하나증권이다.

2023년 2,3,4분기 연속 적자를 냈던 하나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으로 899억 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7.8% 증가했다.

역시 핵심 계열사인 하나캐피탈은 1분기 602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1년 전보다 8.3%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대비로는 228.2% 늘며 실적 기여를 톡톡히 했다.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카드와 보험사도 약진했다.

하나카드는 1분기 순이익 535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164.9% 급증했다.

하나생명은 순이익 45억 원을 내며 흑자 전환했고 하나손해보험은 적자 폭을 절반 이상 줄였다. 하나손보의 1분기 개별기준 순손실은 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억 원의 30%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이 집계하는 비은행 부분 기여도는 1분기 22.4%를 기록했다. 2023년 기여도 4.7%에서 17.7%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올해 ‘안정’에 방점을 찍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체제가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함 회장은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계열사 10곳 가운데 7곳의 최고경영자(CEO)를 연임시키며 경영 안정성을 최우선 요소로 꼽았다.
 
앞서 2022년 말 첫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주요 계열사의 CEO를 교체하며 체제를 구축했다면 올해는 이를 단단하게 굳혔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하나금융 1분기 순이익 1조 유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3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안정 기조에 고른 이익체력 증명
▲ 하나금융의 1분기 대손비용률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하나금융그룹>

함 회장이 안정 추구의 관점에서 철저한 리스크관리에 나선 점도 실적 개선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1분기 대손비용률(CCR)은 0.25%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큰 곳은 하나증권과 하나캐피탈, 하나카드다. 세 곳이 모두 충당금 부담이 큰 업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리스크관리에 따른 순이익 개선 폭도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함 회장은 최근 그룹 내 해외대체투자평가위원회를 신설해 투자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 리스크관리에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증권에는 사후관리 전담조직 ‘기업금융(IB)솔루션본부’ 인력도 확대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이 같은 안정 기조를 바탕으로 올해 꾸준한 성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내실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하나금융은 다소 늦더라도 정확하고 올바른 길을 향해 착실히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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