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장기 국채금리가 글로벌 통화 긴축 기간 미국 국채금리를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최근 글로벌 통화긴축기 중 미국 국채금리의 국내 파급영향 확대 배경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사이 국채금리 동조성 상관계수는 2013~2021년 0.61에서 2022~2024년 0.94로 뛰었다.
▲ 한국 장기 국채금리가 글로벌 통화긴축이 본격화된 이후 미국 국채금리와 동조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중심으로 글로벌 통화긴축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2022년 이후 한국 장기 국고채금리와 미국 장기 국채금리와의 동조성이 확대된 것이다.
미국 국채금리의 국내 파급영향이 확대된 주요 요인으로는 투자자의 미국 국채금리 추종 경향 강화가 꼽혔다.
한은은 “채권투자자의 한미 금리 동조성에 대한 기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국내 채권시장에 가해지는 미국 국채금리 충격의 크기가 과거보다 확대됐다”며 “반면 채권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내 요인은 대체로 안정적 모습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미국과 금융연계성 강화, 거시충격에 따른 실물경제 및 정책금리 동조화,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방향성 거래 확대,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위험회피 강화 및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이 동조화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미국 국채금리의 파급영향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통화정책 차별화가 이뤄지면 동조성이 약화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국가별 물가·경기 여건에 따른 글로벌 통화정책 차별화가 본격화하면 투자자의 기대가 약화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미 국채금리 추종경향 완화하고 미국 국채금리의 영향력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