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금융  금융

김용범, 메리츠화재 전속설계사 늘려 독립대리점과 갈등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6-09-30 15:36:2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이 전속보험설계사를 대거 늘리는 과정에서 독립법인대리점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데 고심하고 있다.

◆ 전속설계사 판매채널 강화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전속보험설계사를 대거 늘리는 쪽으로 판매채널을 바꾸고 있다.

보험판매 채널은 보험회사에 속한 전속설계사와 독립법인대리점으로 구분된다. 독립법인대리점은 여러 금융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금융상품을 파는 판매처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전속설계사 늘려 독립대리점과 갈등  
▲ 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
김 사장은 메리츠화재의 전속설계사에게 상품판매 건당 수수료를 기존 800%에서 1000%까지 늘렸다. 이는 독립법인대리점이 받는 수수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보험판매수수료란 예를 들어 수수료가 1000%인 경우 월납보험금 10만 원인 보험상품을 판매하면 수수료로 100만 원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전속설계사의 경쟁력을 강화해 다른 보험사의 전속채널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사업단 및 본부 등 관리조직을 없애는 등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것도 운영비를 절감을 통해 전속설계사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전속설계사에 대한 지원을 늘려 전속설계사들의 이직도 막아 매출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는 독립법인대리점 비중이 경쟁회사들보다 10~15%포인트 가량 높다”며 “이 때문에 월별 매출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리츠화재는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원수보험료 2조7712억 원 가운데 1조3789억 원(52.2%)을 독립법인대리점에서 얻었다.

독립법인대리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불완전판매율은 높아지고 지급여력비율(RBC)은 낮아지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김 사장의 전략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전속설계사의 수수료를 높인 뒤 보험설계사 720여 명을 새로 모으는 데 성공했는데 전체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 보험대리점업계와 갈등

김 사장이 전속설계사를 늘리는 데 대해 독립법인대리점는 반발한다. 대리점의 설계사들을 빼가기라는 것이다.

일부 독립법인대리점은 메리츠화재의 보험상품에 대해 판매를 중단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우리는 독립법인대리점의 비중이 높은데 독립법인대리점과 다툴 이유가 전혀 없다”며 “전속채널을 강화하는 동안 독립법인대리점의 설계사를 의도적으로 스카웃한 사례도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대형 독립법인대리점 12곳의 사장단과 만나 수수료 문제를 놓고 면담하는 등 독립법인대리점업계와의 갈등을 해소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사장이 독립법인대리점들에 대한 성과급 지급의 기준도 낮추기로 하면서 조만간 갈등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메리츠화재는 초과이익분배금(PS) 기준을 당초 제시했던 매출 2천만 원에서 1천만 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초과이익분배금은 설계사가 목표로 정한 매출을 초과달성했을 경우 초과한 이익의 일부를 성과급으로 지불하는 제도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는 독립법인대리점의 반발을 무마하면서 전속채널 강화를 어떻게 이뤄내는지가 관건”이라며 “비용절감 효과 때문에 당장의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나쁘지 않겠지만 전략의 성패라는 관점에서 10월 이후 매출의 흐름이 매우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최신기사

JW중외제약 이종호 '바보' 말 들으며 수액 전용공장 짓고, 아들 이경하 AI 접목 신..
JW홀딩스 배당 확대로 승계 시동 거나, 이경하 아들 이기환 경영수업 받고 지분 사들이고
JW중외제약 최고개발책임자로 유리천장 깬 함은경, 신약 개발과 CEO 가는 길은 하나
[씨저널]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 톱티어로, "미국 시러큐스와 한국 송도 듀얼..
풀무원 상반기 영업이익률 겨우 1%대, 이우봉 K푸드 타고 해외사업 흑자 내기 '올인'
이재명 '문화강국 5대 전략' 확정, "순수 문화·예술 지원책 마련해야"
삼성전자 내년부터 국내서도 태블릿PC에 '보증기간 2년' 적용, 해외와 동일
한국해운협회, 포스코그룹 회장 장인화에게 'HMM 인수 검토 철회' 요청
금호타이어 노조 쟁의행위 찬성 93%로 가결, 14일 파업할지 결정
MBK파트너스 '사회적책임위원회' 22일 출범, ESG경영 모니터링 강화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