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같은 기간 LNGC 15척을 포함해 VLAC 2척, 셔틀탱커 1척으로 총 18척을 수주했다. 금액으로는 5조854억 원 규모다.
한화오션은 LNGC 2척, 원유운반선 2척으로 총 4척을 수주, 6천732억 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의 선박 수주물량은 2446만 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세계 59% 점유율 차지했다. 한국은 1001만 CGT로 24%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이 선박 수주물량 기준으로 35%포인트나 높았다.
그러나 중국이 수주한 선박들은 대부분 자국 선사들이 발주한 저가 소형 선박들 수주 비중이 높았다. 이에 비해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한 선박들은 대부분 고가 대형 선박 위주다.
국내 조선사들은 메탄올과 암모니아 추진 선박 등 친환경 선박을 비롯해 대형 고가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해 수익성을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이 친환경 선박 기술에선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올해 수주액의 66.2%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VLAC와 LNGC선이 차지했다.
VLAC는 운반하는 암모니아를 영하 33도로 안전하게 유지하는 기술력이 필요해 높은 고부가가치의 선박으로 여겨진다. LNGC 역시 VLAC와 함께 대표적 친환경 선박으로 꼽힌다. HD한국조선해양은 2월24일 1척당 3596억 원가량의 역대 최고가를 달성한 LNG 운반선을 수주하기도 했다.
▲ 세계 조선시장의 친환경 기조는 저탄소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요를 늘리고 있다. 사진은 HD한국조선해양에서 만든 친환경 암모니아 운반선(VLAC) 조감도. <연합뉴스>
고부가 친환경 선박 수주 증가는 작년 회사가 흑자전환하는 데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매출은 21조29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22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건조해 인도했고, 지금까지 세계 조선사 가운데 가장 많은 43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또 지난해 10월엔 세계 최초로 중형 암모니아·디젤 이중연료 추진선을 수주하기도 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해양환경보호위원회의를 통해 세계 탄소 배출의 3%가 물류 선박에서 나온다는 결과를 발표하며, 2050년까지 선박의 탄소 배출량 목표를 당초 ‘50% 감축’에서 순 배출량 '제로'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탄소 규제를 피하려는 해운사의 친환경 선박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