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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가습기살균제 치약으로 신뢰도 타격받아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9-27 16: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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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판매한 치약 일부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이미지에 치명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사드 리스크로 떨어지다 반등을 시도하고 있었는데 이번 일로 찬물이 끼얹어질 수도 있다.

  아모레퍼시픽, 가습기살균제 치약으로 신뢰도 타격받아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2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가습기살균제 치약 논란이 확대되지 않도록 온힘을 쏟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치약 제품의 안전성 문제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문제가 된 모든 제품에 대해 환불이나 교환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원료 매입 단계부터 철저히 관리했어야 하는데도 부적절한 원료를 사용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제품에 대해 원료 관리를 비롯한 생산 전 과정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아모레퍼시픽이 판매한 치약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 성분에 해당하는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과 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 성분이 함유된 11개 제품에 대해 회수 및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CMIT·MIT는 코나 입으로 흡입할 경우 폐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고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치약에서 검출된 양은 0.0022~0.0044ppm으로 식약처에 따르면 인체에는 유해한 양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CMIT와 MIT 성분을 치약 보존제로 사용할 수 없다. 다만 미국에서는 치약 보존제로 이 성분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유럽연합(EU)은 이 성분들을 최대 15ppm까지 허용하고 있다.

이번 논란으로 아모레퍼시픽의 기업이미지와 신뢰도가 하락해 주가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에서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는 했지만 가습기살균제 사태를 겪은 소비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며 “아모레퍼시픽 치약 제품에 대한 불신이 화장품 제품까지 확대 될 경우 회복 기미를 보이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7월8일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배치 발표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 8월5일에는 종가기준으로 36만3천 원까지 떨어졌다.

그뒤 증권가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안정적 실적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도 다시 회복의 기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치약제품이 아모레퍼시픽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에 이번 논란이 아모레퍼시픽 주가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사업 부문이 전체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치약과 샴푸제품 등을 판매하는 사업부문의 매출비중은 10% 안팎으로 치약제품만 따지면 매출비중은 훨씬 줄어든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7일 전날보다 1천 원(0.25%) 오른 40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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