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상호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2026년 1분기 순이익 반등
롯데카드가 2026년 1분기 영업수익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 반등에 성공했다.
롯데카드는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 기준) 206억 원을 거뒀다. 2025년 1분기 144억 원과 비교해 44.0% 증가했다.
우량 고객 중심 포트폴리오 구축에 따라 영업수익이 늘었다.
롯데카드의 2026년 1분기 영업수익은 8305억 원이다. 2025년 1분기보다 17.3% 증가했다.
리스크 관리 강화에 따른 대손비용 절감도 순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2026년 1분기 롯데카드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749억 원으로 2025년 1분기보다 21.6% 줄었다.
자회사 롯데파이낸스베트남도 흑자전환하면서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2026년 1분기 순이익 14억 원을 거뒀다. 2025년 1분기 순손실 3억 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롯데카드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를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익체력 기반으로 순이익을 늘린 점은 눈에 띈다.
정상호는 2026년 1분기 실적과 관련해 “2025년 사이버 침해 사고 뒤 회사의 회복력을 보여줘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임직원이 합심해 영업이익 증가라는 값진 결실을 거뒀다”며 “앞으로도 ‘원 팀(One Team) 로카’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슬기롭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2023년 역대 최대 순이익인 3672억 원을 냈다. 다만 이는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처분이익이 반영된 수치다.
2023년 뒤로 롯데카드 순이익은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2024년에는 순이익 1372억 원을 거뒀다. 2023년과 단순 비교하면 62.6%, 자회사 매각 이익 영향을 제외하고 비교하면 18.9% 줄었다.
2025년 순이익은 798억 원이었다. 2024년보다 41.8% 감소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7.5% 늘어난 데다 2025년 8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비용이 하반기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 컸다.
△신뢰 회복에 집중
정상호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추락한 롯데카드의 신뢰 회복에 힘쏟고 있다.
롯데카드는 2026년 3월18일 신뢰회복협의체, 포용금융협의체, 상생금융협의체를 운영하는 ‘신뢰경영 소비자위원회’를 신설했다.
신뢰경영 소비자위원회는 기존 고객 참여 제도 ‘고객패널’을 확대 개편하고 소비자위원 15명을 참여시켰다. 롯데카드에서는 김선희 금융소비자보호책임자(CCO)가 위원으로 함께 한다.
정상호가 2026년 3월16일 임기를 시작해 이틀만에 위원회를 신설한 점을 고려하면 대표이사 취임과 동시에 롯데카드 신뢰 회복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이후 정상호의 경영 행보 역시 고객 신뢰 회복에 초점이 맞춰졌다.
롯데카드는 2026년 5월26일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도 새로 만들었다. 정상호를 포함해 모두 위원 4인으로 구성됐다. 대표이사가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은 카드사 가운데 처음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대표이사 참여는)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에서 논의한 정책을 실제 경영활동에 신속히 반영해 금융소비자 보호를 경영의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정상호 대표이사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는 반기에 1회 이상 소집된다. 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내부통제체계 구축, 주요 정책 수립 및 점검, 소비자 권익 침해 방지를 위한 거버넌스 확립 등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핵심 의사결정을 수행한다.
정상호는 2026년 6월 발간된 ‘2026 지속가능보고서’에서도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정상호는 지속가능보고서 내 최고경영자 메시지에서 “내부통제와 금융소비자보호를 한층 강화해 고객 여러분이 롯데카드를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
정상호는 2026년 3월16일 롯데카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조좌진 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2025년 12월1일자로 사임한 뒤 약 3개월 만이다.
롯데카드 이사회는 2026년 2월2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정상호 전 롯데카드 부사장을 차기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정상호 후보자는 신용카드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영업, 마케팅 등 분야에서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롯데카드에서 향후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수익성 회복 등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롯데카드에서 일했던 만큼 회사 내부 사정에 밝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며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해 대내외 신뢰 회복과 성장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정상호는 1963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고 미국 워싱턴주립대학교 글로벌 경영전문대학원에서 GEMBA(Global Executive MBA)과정을 수료했다.
LG카드(현 신한카드)에서 마케팅팀장으로 일한 뒤 현대카드에서 프리비아(PRIVIA)사업실장, 브랜드관리실장, 중소기업(SME)사업실장을 맡았다.
삼성카드로 자리를 옮겨 개인영업본부장, 마케팅본부장, 전략영업본부장을 지냈으며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롯데카드에서 카드사업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2024년부터 롯데카드 고문으로 활동했다.
정상호의 임기는 2026년 3월16일부터 2028년 3월29일까지 약 2년이다.
앞서
조좌진 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2025년 11월 사내게시판을 통해 대규모 해킹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25년 12월1일 사임의사를 전달했다.
기존 임기는 2026년 3월 말까지였으나 조기 사임한 것으로 다만 조 전 사장은 관계 법령에 따라 차기 대표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대표이사 역할을 수행했다.
△카드업계에서 30년 넘게 일해
정상호는 1992년 LG카드에 입사하면서 카드업계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LG카드에서는 마케팅팀장을 지냈다.
현대카드에서는 카드사의 부대사업 전반을 경험했다. 정상호는 2006년 프리비아(PRIVIA)사업실장으로 일했다.
‘프리비아’는 현대카드가 2006년 내놓은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브랜드다. 카드사들이 기존에 제공하던 부대서비스 영역을 여행, 쇼핑, 교육, 교통, 골프 등 5가지로 세분화하고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2007년에는 브랜드관리실장을 맡아 현대카드 브랜드 사업 전반에 관여했다.
이후 중소기업(SME)사업실장을 맡으면서 기업고객 관련 사업 경험을 확장했다.
삼성카드에서는 마케팅과 함께 영업부문 전문성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정상호는 삼성카드에서 마케팅실장을 지내기도 했으나 가맹점담당 상무, 개인영업본부장, 전략영업본부장 등 영업부문에서 보다 오랜 시간을 일했다.
정상호는 삼성카드가 2011년 말 도입한 ‘숫자카드’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키는데 기여한 인물로 꼽힌다.
정상호는 삼성그룹이 임원 승진 규모를 크게 줄였던 2015년 12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당시 삼성그룹 승진자 규모는 294명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8년 말 승진 규모 247명 뒤 가장 적어 ‘짠물 승진’으로 평가됐다. 삼성카드에서는 단 두 명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승진한 두 명 중 한 사람이 정상호였다.
이 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롯데카드에서도 마케팅본부장, 카드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두루 맡았다.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인수
롯데그룹은 2017년 10월 일반 지주회사인 롯데지주를 설립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8조의 2는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등의 매각에 나섰다.
롯데지주는 2019년 5월 롯데카드 지분 79.83%를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 컨소시엄에 1조3811억 원을 받고 처분하는 내용의 매각 본계약을 맺었다. MBK파트너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컨소시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지분 59.83%를 인수하고 우리은행이 20%를 인수하기로 했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8월 롯데카드 인수를 위해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서류를 제출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금융감독원 심사와 금융위 정례회의 의결 순서로 진행된다.
금융위가 2019년 10월2일 정례회의를 열고 롯데카드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안건을 의결하면서 롯데카드 매각 절차가 완료됐다.
2026년 3월31일 기준 롯데카드의 최대주주는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MBK파트너스 4호사모투자합자회사가 최대주주)로 59.83% 지분을 들고 있다.
이외 우리은행과 롯데쇼핑이 각각 20%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