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손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비용의 감소 등에 힘입어 3분기에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26일 “KB금융은 3분기에 은행지주회사들 가운데 가장 양호한 순이익을 낼 것”이라며 “딜라이브에 대한 손실처리를 보수적으로 했는데도 대손충당금이 줄어드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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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KB국민은행은 최근 딜라이브의 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에 빌려준 인수금융 1200억 원을 재조정(리파이낸싱)하면서 예상되는 손실규모를 보수적으로 책정해 충당금 440억 원을 쌓았다.
KB금융은 올해 1~3분기에 누적된 대손상각비 5412억 원을 쌓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6244억 원보다 13.3% 줄어드는 것이다. 2014년 같은 기간 9370억 원과 비교하면 40% 이상 감소하는 수준이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은 자본건전성이 계속 좋아지고 있으며 대손율 안정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3분기에도 상반기의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삼부토건과 관련된 회수금액이 생겨 상당한 일회성이익도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은행은 삼부토건의 법정관리로 상당한 충당금을 쌓았지만 실제 손실규모가 예상보다 적어 환입된 충당금 1332억 원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감안해 KB금융은 3분기에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으로 4400억~4900억 원가량을 낼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 전망치는 저금리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KB금융이 현대증권과 KB손해보험 등 우량한 비은행계열사의 지분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순이익이 늘어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KB금융은 최근 몇년 동안 KB캐피탈(52.02%), KB손해보험(33.29%), 현대증권(29.62%) 등을 인수했지만 이 회사들의 순이익 비중은 10%를 밑돌고 있다. KB금융이 보유한 지분율이 낮아 인수한 회사들의 실적이 KB금융의 순이익에 일부만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정태 연구원은 “KB금융이 추진하는 현대증권과 주식교환이 끝나고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지분도 확보하면 연간 순이익 예상치가 2조 원 안팎으로 상승한다”며 “이렇게 되면 선두회사인 신한금융지주와 경쟁할 수 있는 체력으로 올라서게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