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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로, AP시스템의 올레드패널장비업체로 변신에 성공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6-09-26 16: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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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장비업체 AP시스템이 패널업체들의 올레드패널 투자확대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기로 AP시스템 대표는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AP시스템을 키웠다.

정 대표는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해 AP시스템의 다음 성장을 위해 활용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 올레드패널 투자확대에 수혜

김병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 세계 패널업체들이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AP시스템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투자확대에 따라 크게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기로, AP시스템의 올레드패널장비업체로 변신에 성공  
▲ 정기로 AP시스템 대표.
AP시스템은 반도체제조장비, 패널제조장비 등을 다루는 업체로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제조에 특화된 레이저결정화(ELA)장비와 레이저리프트오프(LLO)장비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은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스마트폰제조업체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에서 95%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에 올라 있는데 AP시스템은 올레드패널용 레이저결정화장비를 삼성디스플레이에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등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장비를 주로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고 있다.

AP시스템은 상반기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전체매출의 62.6%를 올렸다. 매년 전체매출의 절반 이상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올릴 정도로 삼성디스플레이를 주력 고객사로 두고 있다.

AP시스템이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 확대에 따라 고객처를 다변화한다면 실적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AP시스템이 생산하는 올레드제조장비는 LCD장비와 달리 진입장벽이 높아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며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이 커지면서 AP시스템은 앞으로 중국의 BOE, 차이나스타 등에 관련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AP시스템은 실제로 2015년 이후 중국의 패널업체인 에버디스플레이, 티안마, 트롤리 등과 계약을 체결하며 중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AP시스템은 올해 들어 상대방의 요청에 따라 계약금액과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은 2건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기도 해 하반기 실적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AP시스템은 올해 매출 4309억 원, 영업이익 239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98% 늘어나는 것이다.

◆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사업다각화하며 성장

정기로 AP시스템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제어계측공학을 전공했다. 대학졸업 후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에 들어가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1994년 자본금 1억2천만 원, 직원 3명으로 AP시스템(옛 코닉시스템)을 세웠다.

정 대표는 반도체장비 등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로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선임연구원 시절 반도체장비의 제어시스템을 연구했던 경험을 살려 1997년 반도체장비 제어시스템 개발에 성공해 매출을 크게 늘렸다.

  정기로, AP시스템의 올레드패널장비업체로 변신에 성공  
▲ AP시스템이 생산하는 올레드패널 봉지장비(Encapsulation).
그러나 장비에 크게 의존하는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직접 장비사업에 뛰어들어 국산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당시 반도체장비의 국산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삼성전자의 도움을 받아 2000년 대 초 반도체장비를 잇따라 개발하며 사업을 키워나갔다.

AP시스템은 2003년 코스닥에 상장하며 정 대표는 안정적인 자금도 확보했다. AP시스템은 그동안 어려울 때마다 삼성벤처투자 등 벤처투자기관의 투자를 받아 어려움을 극복했다.

정 대표는 안정적인 자금을 바탕으로 반도체장비에서 LCD장비,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장비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회사를 키웠다.

AP시스템은 상반기 전체매출의 90% 이상을 올레드패널장비에서 올리는 등 완벽한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전문장비업체로 거듭났다. AP시스템은 매년 매출의 6% 정도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AP시스템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쓴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연구원은 “이번 AP시스템 증자는 대규모 수주를 앞두고 안정적인 운전자본을 확보하는 것이 일차적 목적”이라며 “운전자본이 필요하다는 사실 자체가 대규모 수주의 사전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AP시스템은 지난해부터 수주 확대에 대비해 약 300억 원을 들여 경기도 화성에 있는 제 2공장에 대한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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