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가운데)가 2024년 8월1일 열린 우리투자증권 출범식에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왼쪽)을 비롯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
△출범 이후 실적 성장세 이끌어
우리투자증권은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66억 원을 거뒀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 102억 원을 1개 분기 만에 넘어선 것이다. 순이익은 140억 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1300% 뛰었다.
비이자이익 확대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2026년 1분기 비이자이익은 전년 같은 분기보다 173.3% 증가한 41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1분기 6대 4 수준이었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비중은 1년 만에 4대 6으로 역전되며 비이자이익 중심의 수익구조를 구축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영업 개시 1년 만에 견조한 성장세와 비이자이익 중심의 수익구조 재편으로 본격적인 종합증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증자를 발판으로 대형 딜 수행 역량을 확충하고 전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높여 종투사 도약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그룹의 생산적 금융과 모험자본 투자의 핵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02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02억 원, 순이익 274억 원을 거뒀다. 2024년과 비교해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했고, 순이익은 975% 늘었다.
| ▲ 우리투자증권의 실적 그래프 (단, 2019~2023년은 우리종합금융 실적) <비즈니스포스트> |
△종투사 진입 위한 체급 확대
우리금융지주는 2026년 4월24일 자회사 우리투자증권이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공시했다.
발행 물량은 보통주 4억2900만430주, 발행가액은 주당 2331원으로 증자규모는 모두 1조2만2330원에 달한다.
우리투자증권의 기존 자본규모는 별도기준 1조2천억 원으로, 유상증자 이후 2조2천억 원까지 늘어나 업계 11위에 오르게 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증자를 바탕으로 ‘11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도전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6년 5월 기준 우리투자증권보다 자본규모가 큰 10개 증권사는 모두 종투사로 지정된 상태다.
증권사는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업무 영역이 나뉜다. 특히 자기자본 3조 원이 넘는 종투사부터 영업여건이 크게 향상된다.
대표적으로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인 증권사는 기업 신용공여업무를 할 수 있고, 4조 원이 넘으면 기업고객 현물환 매매업무와 발행어음 업무가 가능해진다. 8조 원 이상 증권사는 종합투자계좌(IMA)업무가 허용된다.
남기천은 2027년까지 추가 증자를 거쳐 종투사 인가 신청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2026년 4월24일 우리금융지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2027년까지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3조 원을 달성하고 종투사 인가 신청에 나선다는 계획을 내놨다.
남기천은 2024년 8월 우리투자증권 출범 당시 5년 내 자기자본을 3조 원 수준까지 키우고, 10년 안에 자기자본을 4조 원까지 늘려 초대형투자은행(IB) 인가 기준을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연임 확정
초대 대표를 맡아 우리투자증권을 이끌어온 남기천이 연임됐다.
취임 1년만에 흑자를 달성하고 조기 시장 안착의 성과를 인정받는 결과로 해석된다.
2026년 1월9일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남기천을 우리투자증권 대표로 다시 추천했다.
임종룡 회장의 연임과 맞물려 출범 당시부터 대표로 회사를 이끌던 남기천을 중단없이 회사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
남기천은 출범 2분기 만에 우리투자증권의 흑자전환을 이뤘으며 우리투자증권 출범 초기 인가 지연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내부 시스템 안정화를 도모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기천은 앞서 2024년 3월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같은 해 8월 우리종합금융이 한국포스증권과 합병한 이후 우리투자증권으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우리투자증권 초대 대표를 맡았다.
△우리투자증권 출범
우리투자증권은 2024년 8월 자기자본 1조1500억 원 규모로 새롭게 출범했다. 당시 자기자본 기준 18위의 증권사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 6월24일 우리종합금융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 인가를 받으면서 증권사로 새출발했다.
우리금융으로선 2014년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에 넘긴 뒤 10년 만에 증권업에 다시 진출한 것으로 4대 은행지주(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가 없었던 우리금융이 증권사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행보였다.
우리금융은 앞서 2023년 말 5천억 원을 출자해 우리종합금융의 자기자본을 1조1천억 원으로 끌어올렸고 한국포스증권을 인수 완료해 자기자본 1조1500억 원의 규모를 갖췄다.
남기천은 합병 원년인 2024년 자기자본이익률(ROE) 3%를 달성하고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 7%로 올려놓으며 2차 인수합병과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2조1천억 원까지 키우기로 했다.
이어 2028~2031년 자기자본이익률 10%를 달성해 자기자본을 3조8천억 원까지 늘린 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을 받고 2032년 이후 자기자본이익률 10%를 유지하면서 자기자본을 5조1천억 원을 달성해 초대형 투자은행 인가를 신청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종합금융의 종금사 라이선스를 이어받아, 이를 바탕으로 발행어음 사업을 하고 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들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금융상품을 말한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특징에 수신자금을 모을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
초대형투자은행 자격을 가진 증권사가 자기자본 200% 한도에서 발행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종금사는 자기자본 규제를 적용 받지 않는다.
| ▲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왼쪽 세 번째)가 2024년 8월5일 열린 우리투자증권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우리종합금융, 포스증권과 합병
우리종합금융이 2024년 6월24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한국포스증권 합병을 인가받았다. 이로써 우리금융그룹이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을 한국포스증권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됐다.
우리금융은 인가에 앞서 2024년 5월3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의결했다. 같은 날 우리종금과 포스증권도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다.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법인이 존속법인이어야 합병 이후 증권업을 할 수 있어 포스증권이 우리종합금융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3년 출범한 포스증권은 3700개가 넘는 펀드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 플랫폼으로 개인고객 28만 명, 고객자금 6조5천억 원을 보유했다.
우리종금이 포스증권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금융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우리금융은 포스증권의 펀드수퍼마켓앱과 우리금융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이 탑재된 증권 통합앱을 2024년 말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우리금융은 합병 추진 당시 “통합앱을 출시하며 2천만 명이 넘는 우리은행 애플리케이션 WON뱅킹 고객을 증권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보험사 등 비은행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충하고 그룹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직접적 자금부담을 거의 지지 않고 증권업에 다시 진출하게 됐다.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의 합병 비율은 자기자본 등의 차이에 따라 우리종금 주식 1주당 포스증권 0.34주로 진행됐다.
우리금융은 자회사에 관해 지분 100%를 보유하는 완전자회사를 원칙으로 해 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 합병 뒤 한국증권금융과 소액주주 지분도 가져왔다. 완전자회사를 만든 것이다.
합병을 통해 우리종금은 기존 자기자본 1조1천억 원에 포스증권 500억 원을 더해 자기자본 1조1500억 원의 자기자본을 갖췄다.
△산업은행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
우리자산운용은 2023년 7월 산업은행의 ‘글로벌파트너쉽펀드 제5호’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우리자산운용이 위탁운용하는 펀드는 산업은행 1천억 원, 우리은행 1500억 원, 일반기업 200억 원 등 민간자금 1700억 원 이상을 공동 출자해 역대 최대인 2700억 원 규모다.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우리자산운용은 10여 개 이상의 자펀드 출자를 통해 총 1조 원 이상의 자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해외 운용사 중심으로 운용하고 해외 투자자 참여를 유도해 국내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자펀드 등에 출자해서 글로벌파트너쉽펀드의 취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운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산업은행은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자금유치와 벤처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2014년부터 펀드를 조성해왔다.
2014년 1호를 시작으로 2020년 4호까지 총 4845억 원 규모로 결성돼 모두 42개 자펀드가 출자했다. 자펀드 결성 규모는 2조8천억 원에 육박한다.
△외부인사 영입으로 우리자산운용 첫 행보
남기천은 2024년 4월 중순 우리자산운용 대표로서 전략기획총괄 전무로 이상준 미래에셋자산운용 CRO(최고위기관리자)를 영입했다.
이상준 신임 전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대체투자 리스크관리본부장, 혁신본부장을 역임했다.
남기천의 그룹 외부인사 영입은 이례적인 선택으로 평가받는다.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우리자산운용은 임직원 상당수가 우리은행이나 금융지주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남기천 또한 2023년 3월 우리금융지주
임종룡 회장 체제가 출범한 당시 유일하게 외부 전문가 출신으로 우리금융 계열사 대표에 이름을 올리며 이목을 끌었다.
남기천은 2009년 ‘외부 인력을 데려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던 적이 있다.
본인의 인사 스타일과 다른 선택을 한 것을 두고 우리자산운용의 사업 다각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우리자산운용은 2022년 들어서야 외부위탁운용(OCIO), 상장지수펀드(ETF), 연금시장 등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채권에 강점을 가진 자산운용사로 평가된다. 우리자산운용의 전신인 동양자산운용 시절부터 전체 운용자산(AUM)의 70%가량이 채권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우리자산운용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6월 말 증권집합투자기구(자산성격 주식, 채권 등)의 설정잔액 기준으로 우리자산운용의 전체 증권집합투자기구 가운데 69.22%가 채권형으로 구성돼 있다.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면서 채권 투자를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재영입 능력 갖춰
남기천은 우리투자증권 출범 이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재영입에 적극 나섰다. 증권업은 인적자본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맨파워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
증권 사관학교라고 불린 ‘맨파워’의 대우증권 출신으로 핵심 인력을 채웠다.
기업금융분야에서 2024년 3월 양완규 부사장, 5월 박현주 전무, 7월 이형락 전무를 영입했다.
트레이딩분야에서는 6월 박기웅 부사장을, 7월 이동준 상무가 합류했고 전산과 디지털분야에서는 김종구 상무와 김범규 상무, 안경숙 이사가 들어왔다.
대부분이 남기천과 한솥밥을 먹었던 대우증권 출신이다.
기존 인력에 더해 인력 규모는 400명가량으로 시작했으나 이후 1년 안에 100명 이상을 추가로 확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다만 일각에서는 결과적으로 외부 인사 위주로 조직이 꾸려졌고 기획과 인사업무마저도 외부 인력이 자리 잡으면서 내부적으로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 ▲ 남기천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앞줄 오른쪽 세 번째)가 2016년 10월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회 금융의 날' 행사에서 금융개혁 추진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뒷줄 왼쪽 네 번째)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뒷줄 왼쪽 다섯 번째)이 보인다. <금융위원회> |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 발탁
남기천은 2023년 3월23일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당시 우리금융지주는
임종룡호 출범 이후 2년 이상 임기를 마친 계열사 대표를 모두 교체했다.
남기천은 우리자산운용의 초대 대표였던 최영권 전 대표를 이어 회사를 이끌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남기천을 직접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추천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임종룡 회장이 취임한 뒤 처음으로 영입한 외부인사가 남기천으로 두 사람의 신뢰가 상당하단 방증이었다.
남기천이 2001년부터 대우증권 런던 현지 법인장으로 일했을 때 임 회장이 당시 주영국 한국대사관에서 파견근무를 하고 있어 친분을 쌓았다.
남기천을 영입한 이유로 향후 우리금융그룹의 신사업 진출을 염두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우리투자증권이 출범하기 이전 4대 금융지주(하나·신한·KB·우리) 가운데 우리금융그룹만 유일하게 증권 계열사를 보유하지 않아 증권업을 새 먹거리로 물색하리라 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선이었다.
당시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남기천이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영입된 이유는 그룹사 시너지 때문”이라며 “증권업에 전문적인 경력을 가진 남기천 대표이사는 우리금융지주가 향후 새롭게 편입할 증권사와 우리자산운용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적격이라
임종룡 회장이 발탁했다”고 말했다.
△멀티에셋자산운용 단독 대표로 사상 최대 실적
남기천은 멀티에셋자산운용을 1년6개월 넘게 단독 대표 체제로 이끌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2020년에 별도기준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254억1770만 원과 77억1303만 원을 기록했다.
양쪽 모두 2019년보다 약 10% 증가한 수준이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달성한 실적 가운데 사상 최대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기천은 2019년 4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멀티에센자산운용의 펀드 운용과 영업, 경영관리 등을 총괄했다.
단독 대표를 역임하면서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남기천은 2016년에 대표이사로 발탁돼 멀티에셋자산운용을 5년 동안 이끌었다.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총괄과 경영자문 역할로 멀티에셋자산운용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의 높은 실적 덕분에 남기천은 2023년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한국 제1호 기업인수목적주식회사 상장 주도
남기천은 대우증권 고유자산운용본부 본부장 시절 한국 최초의 기업인수목적주식회사(SPAC) 상장을 주도했다.
대우증권은 2010년 2월1일 ‘대우증권그린코리아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을 위해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는 인수합병(M&A)만을 목적으로 세워진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다. 상장 후 비상장 우량기업을 합병하고 우회상장시켜 수익을 얻는다.
당시 미국 등 해외에선 활성화돼 있지만 국내에는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고 2010년 처음 소개됐다.
남기천은 기업인수목적주식회사 제도 도입을 위한 홍보와 설명에도 역량을 쏟았다. 2009년 9월 한국거래소가 주최한 설명회에 패널로 참여하고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우증권 그린코리아는 2010년 2월22~23일 공모를 실시해 청약증거금으로 1조1415억 원을 모았다. 평균 86.98대 1의 경쟁률이었다.
남기천은 대우증권 그린코리아를 상장하면서 “첫 SPAC인 데다 규모와 경영진 면에서도 가장 크고 안정적이어서 투자매력이 클 것”이라며 “기업가치 1000억 원 이상인 녹색기업을 인수합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우증권 그린코리아는 합병 대상 기업을 찾지 못한 채 2012년 10월 상장폐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