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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와 호재에 더없이 예민해진 코스피, 변동성 장세에도 '개미 신뢰'는 굳건

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 2026-05-18 1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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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근 빠르게 오른 코스피가 작은 악재와 호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도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 삼성전자 파업 가능성 등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뉴스에 크게 출렁였다.
 
악재와 호재에 더없이 예민해진 코스피, 변동성 장세에도 '개미 신뢰'는 굳건
▲ 18일 장중 코스피가 7100선까지 밀려났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를 향한 굳건한 신뢰를 보이며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모양새다.

동시에 신용융자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면서,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경우 증시 급락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8일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0.31%(22.86포인트) 오른 7516.04로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는 7396.28로 출발해 장중 최저 7142.71(-4.68%)까지 밀리며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이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삼성전자 파업 이슈가 변동성을 더한 것으로 파악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2년물 금리는 4%를 상회했고 10년물은 4.6%에 육박했으며 30년물은 20년 동안 최고인 5.1%로 상승했다"며 "채권 변동성 확대 국면이 증시 변곡점을 만들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채금리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것이다.

향후 이란과 미국 전쟁 영향 등으로 물가가 크게 오른다면 글로벌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다시 시작되며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을 수 있다.

다만 코스피는 개장 이후 삼성전자 파업 우려가 다소 누그러지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법원이 삼성전자의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이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18일 수원지법 민사31부는 삼성전자가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2개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 중에도 생산설비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취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장중 삼성전자 반등에 힘입어 강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 노조 파업 이슈만으로 코스피 지수가 4%포인트 넘게 출렁일 만큼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코스피는 직전거래일인 15일에도 장 초반 상승하며 8천 선을 넘겼으나, 이후 삼성전자 파업 우려와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 등이 겹치며 6.12% 급락 마감했다.

증권가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증시 변동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

허재환 연구원은 "코스피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단기 과열 영향이 크다"며 "과열 부담이 누적되면서 코스피 일간 장중 변동률이 4월의 2%에서 5월 4%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런 변동성 장세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 굳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7일부터 18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조 단위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누적 순매수 32조6891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순매도한 35조7308억 원어치 물량을 받아낸 셈이다.

개인투자자는 15일 하루에 사상 최대 규모인 7조230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이날도 2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코스피를 향한 강한 믿음을 보여줬다.

증권가는 외국인 매도세가 국내증시의 추세적 이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바라봤다. 외국인 지분이 집중된 반도체업종 시가총액이 빠르게 늘어난 데 따라 포트폴리오를 재분배하는 과정이란 해석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는 기계적 재분배(리밸런싱)로 보인다"며 "늘어난 코스피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현재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과거 대비 크지 않고 오히려 코스피 전체 외국인 지분율은 상승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총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날 기준 39.49%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6.28%에서 3.21%포인트 높아졌다.
 
코스피가 변동성을 딛고 1만 포인트 이상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악재와 호재에 더없이 예민해진 코스피, 변동성 장세에도 '개미 신뢰'는 굳건
▲ 변동성 장세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증시 성장에 베팅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강세장은 변동성도 크지만, 시장의 방향성은 유동성과 이익이 결정한다"며 "2026~2027년 코스피 예상 이익 추정치가 현실화할 경우 코스피는 1만 포인트 시대로 진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을 내 투자하는 것)’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인 점은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변동성이 높아져 빚을 내 매수(신용융자)한 주식 가격이 하락하면, 증권사가 고객 의사와 무관하게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36조5675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 국면이 증시 버블을 꺼뜨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물가 부담이 높아지면서 금리도 상승했다"며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2회로 예상하고 이를 대부분 선반영했지만, 금융 불안이 확대되면서 그보다 더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이날 "지난 120년 동안 3번의 증시 버블 붕괴는 모두 금리 상승이 촉발시켰다"며 "금리 상승은 실물시장도 타격하며 인공지능(AI) 투자마저 잠식할 것이고, 그때는 '실적은 좋다'는 외침도 소용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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