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9회 연속으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한 것은 지난해 2월과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 올해 1월에 이어 아홉 번째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동결 결정은 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에서 예상하고 있는 경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금융시장 변화 양상을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2.8%로 나타나면서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농산물과 국제유가 가격 상승세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향후 물가 흐름을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지정학적 정세, 국내외 경기흐름, 비용압력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에 선을 그은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불투명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2.0%포인트로 현재 역대 최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먼저 나서면 격차가 더 벌어져 외국인 자금 유출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유지됐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4%였다. 올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경제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바라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6%로 유지됐다. 내수부진에 영향을 받아 물가 상승세가 지난해(3.6%)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