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의 증시부양 정책 기대감에 급등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들의 주가가 조정 기간을 거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14일 “최근 2주 한국 증시를 지배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1차적 반영은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며 “정부의 실효성 있는 후속 조치가 나오느냐가 2024년 한국 증시가 본격적으로 저PER 주도 시장이 될지를 가늠할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 정부의 증시부양 정책 기대감에 급등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들의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정부는 일본의 증시부양 정책을 참고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본의 경우 저PBR 기업들의 주가 상승은 2023년 1월 정책 발표 이후 2개월 동안 완만하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뒤 2023년 3월부터는 주가 조정이 나타났다. 특히 PBR이 0.0~0.2배 사이의 초저PBR 기업들 주가는 낙폭이 가장 컸다.
국내 증시 역시 PBR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상승한 기업들은 조정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한국 증시는 정부의 정책 예고 뒤 약 2~3주 만에 일본 증시 2개월치 움직임이 대부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 연구원은 이에 한국 증시는 2024년 한국 증시가 저PBR 주도의 시장이 될지 고PBR 주도 시장으로 회귀할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하 원구원은 “일본 선례를 보면 2023년 3월 말 후속 조치 발표로 정부의 증시부양 의지를 확인한 뒤 저PBR 기업들 중심의 상승세가 본격화됐다”며 “현재는 일본보다 더 강력한 정책이 나오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증시에 일본보다 더 큰 기대감을 반영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