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4분기 대규모 비용 반영으로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2024년에는 증권 자회사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애초 전망보다 더욱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23일 하나금융지주의 목표주가 5만6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22일 하나금융 주가는 4만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2023년 4분기 상생금융비용, 충당금 추가적립 등 대규모 비용 반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바라봤다.
하나금융은 2023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4893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22년 같은 기간보다 30% 줄어드는 것이다.
4분기 상생금융비용 2천억 원 이상과 충당금 비용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충당금 비용은 최근 이슈가 된 건설사 관련 충당금과 증권 자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등이 추가됐고 희망퇴직 비용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금융은 4분기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이익 600억 원 규모를 거둔 것으로 추정됐지만 비용증가분을 만회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2023년 연간 연결기준 순이익이 3조4670억 원으로 2022년(3조5520억 원)보다 2.4%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하나금융은 2024년 연결기준 순이익은 2023년 추정치보다 10.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전망치(7%)보다 높아진 수치다.
김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올해 증권 자회사가 적자에서 벗어나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연결순이익이 기존 전망치를 웃도는 증가율을 보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하나증권 등 증권 자회사 실적 개선, 그룹 내 비은행 이익비중 회복 등이 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하나증권은 2023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손실 영향으로 2~4분기까지 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순이익이 경상적 수준으로 바로 회복하지 못해도 2023년 수치보다는 개선되면서 순이익 증가율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또 하나금융은 그룹 내 비은행 이익비중이 2021년 30%를 넘었던 수준에서 2023년 3분기 11%로 하락했는데 올해는 다시 비은행 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주친화정책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은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때 자기주식 매입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말 주당배당금(DPS)은 1800원, 기말 배당수익률은 4.1% 수준으로 전망된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