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대우조선해양에 투자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다.
검찰은 강 전 행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과 관련한 로비 의혹에 연루된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도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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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 |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8일 대우조선해양 경영비리 수사와 관련해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을 19일 오전 9시30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고 밝혔다.
강 전 행장은 재임시절 대우조선해양에 100억 원대의 부당한 투자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특별수사단에 따르면 강 전 행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주력 사업도 아닌 바이오회사 B사에 거액을 투자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 ‘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 에탄올 생산기술 개발’이라는 B사 연구개발 사업에 55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2012년과 2013년에 총 44억 원을 집행했으나 강 전 행장이 퇴임하자 지원을 중단했다.
특별수사단은 앞서 B사 김모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바이오 에탄올 상용화 기술과 계획도 없으면서 대우조선으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받은 혐의를 받았다.
특별수사단은 비슷한 시기에 B사에 5억 원을 투자한 한성기업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소환하는 등의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한성기업은 B사에 투자하기에 앞서 산업은행으로부터 180억 원을 대출받았는데 이 과정에서도 강 전 행장이 개입한 것으로 특별수사단은 보고 있다.
또 B사의 김모 대표는 2011년 5월 조세 관련 공무원에 로비를 해주겠다며 주류 수입회사 D사로부터 3억25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강 전 행장이 이 과정에서 관세청 등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대우조선해양이 건설회사 W사에 50억 원대의 일감을 몰아주는 과정에서 강 전 행장이 압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W사 관련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수준”이라며 “신병 처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특별수사단은 강 전 행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의 연임로비 의혹과 관련해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을 소환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 전 행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남 전 사장으로부터 연임로비 명목으로 거액을 받은 혐의로 이미 구속됐다.
민 전 행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무리한 뒤 박 대표와 함께 초호화 유럽출장을 다녀와 논란이 됐던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