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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가속, 회장 구도 안갯속에 CFO 천병규 역할 주목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01-16 1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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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속도를 내면서 단단한 준비를 진두지휘할 '키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인가 목표를 3월 말로 제시했지만 DGB금융 차기 회장 윤곽이 2월 말에야 드러나는 만큼 실무진의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DGB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가속, 회장 구도 안갯속에 CFO 천병규 역할 주목
▲ DBG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천병규 DGB금융 그룹경영전략총괄 전무의 역할이 커졌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천병규 DGB금융 그룹경영전략총괄 전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해 말 유임에 성공하며 시중은행 전환 전담팀을 이끌고 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12일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지금은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경영 역량 결집이 필요한 순간”이라며 “이를 위한 선명하고 차별성 있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도 2일 시무식에서 “2024년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신청으로 그 어느 때보다 희망과 기대가 큰 역사적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DGB금융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도 △고객중심 조직체계 구축 △금융환경 변화 대응 △내부통제 강화 등을 중심으로 시중은행 전환에 대비했다고 발표했다.

금융당국도 최근 DGB금융의 행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3월 안으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은행법 법령 해석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전환은 처음 있는 일인만큼 당국 태도가 절대적이다. 하지만 당국은 그동안 별다른 적극적 태도를 보이지 않아 오히려 대구은행 임직원의 증권계좌 몰래 개설 등 내부통제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마저 나왔다.
 
DGB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가속, 회장 구도 안갯속에 CFO 천병규 역할 주목
▲ 대구 수성구 대구은행 본점 모습.

시장 시선은 이에 시중은행 전환 전담팀(TFT) 수장을 맡은 그룹경영전략총괄 임원 천병규 전무로 쏠린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의 임기가 3월로 만료되는 가운데 수장 인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최근에야 용퇴 의사를 내놨고 황병우 대구은행장도 회장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회장 구도가 안개속인 가운데 실무를 총괄하는 천 전무의 역할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셈이다. 천 전무는 시중은행 전환 TFT 의장을 이은미 대구은행 상무와 공동으로 맡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7월 금융당국이 시중은행 전환 방침을 내놓은 뒤 TFT를 꾸려 계획을 마련해 왔다. 당시 금융권은 천 전무와 이 상무 모두 외부출신 인사여서 바깥 의견을 전폭적으로 듣겠다는 대구은행의 의지가 보인다는 평가를 내렸다.

천 전무의 과제는 먼저 대구경북 이외 지역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갖추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은 결국 대구경북지역 ‘지방은행’인 만큼 다른 지역에선 영업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시중은행 인가가 나와도 전반적 사업 기반 등은 여전히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돼 있다”며 “앞으로 관건은 핵심 기반인 대구·경북 지역 내 우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다른 지역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지 여부다”고 내다봤다.

시중은행 전환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비은행 자회사의 건전성 관리도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에 크게 노출돼 있다는 시각이 많은데 하이투자증권도 이같은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아서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은 은행 부문 실적이 꾸준한 가운데 증권 자회사 실적이 주요변수가 될 것”이라며 “하이투자증권 순이익은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까지 부동산PF 충당금영향으로 변동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DGB금융은 천 전무가 이끄는 전담팀을 중심으로 당국과 소통하며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인가 신청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DGB금융 관계자는 "계속해서 사업계획서를 세밀하게 작성하고 있다"며 "인사 신청서는 구체적 일정은 현재 계획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천 전무는 자본시장 전문가로 꼽힌다. 1967년에 태어나 부산대 사대부고와 부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 뒤 2010년에는 연세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를, 2015년에는 홍콩 폴리테크닉대학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직장생활로는 KB자산운용 채권운용팀장과 우리CS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 NH 투자증권 홍콩법인 Head of Global Trading Center 등을 거쳤다. 2016년 DGB생명 자산운용부장/실장으로 DGB금융과 연을 맺고 DGB생명 재무본부장(상무)을 역임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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