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사업에 대한 투자속도를 조절하며 업황변화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됐다.
D램 업황이 내년에도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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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왼쪽)와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2017년 한해 동안 전체 D램 가격은 9.8% 정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D램업체들은 물량을 늘려 가격하락을 유도하기보다 투자를 줄여 투자자본수익률(ROI)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은 PC, 스마트폰 등에 주로 탑재되는 메모리반도체인데 그동안 D램업체들의 생산성 향상과 IT제품의 수요감소 등에 따라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다.
D램 가격은 지난해 1년 사이 전체적으로 19.8% 떨어졌다. 올해는 31.2%까지 떨어지며 하락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D램업황은 올 하반기 들어 PC용 D램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며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데 그동안의 낙폭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의 업황개선은 가격하락폭을 2017년 9.8%로 줄이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D램업체들은 투자속도를 조절하며 업황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D램업체들은 그동안 미세공정에 대한 투자를 경쟁적으로 늘리며 원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D램가격 하락에 대응해 왔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10나노대, 2위인 SK하이닉스와 3위인 미국의 마이크론은 20나노 초반대 미세공정 기술을 통해 D램을 생산하고 있다.
나노는 10억분의 1 미터를 나타내는 단위인데 낮은 수치의 나노기술을 적용할수록 반도체회로를 더 미세하게 만들 수 있어 생산성이 높아진다.
이 연구원은 “미세공정의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더 낮은 수준의 미세공정 기술을 활용해도 생산성이 예전만큼 늘어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D램업체들은 투자속도를 늦추며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7년 D램업체들의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하락률은 18%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D램시장에서 원가하락률이 가격하락률보다 높을 것으로 보여 201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익성 개선을 통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