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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배달앱 2위 수성 '흔들', 지분 투자 GS리테일 허연수 부담도 커져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4-01-07 14: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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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배달앱 요기요가 심상치 않다.

몇 년 전만 해도 배달앱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2위를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이 자리를 쿠팡이츠에 내줄 위기에 몰리고 있다.
 
요기요 배달앱 2위 수성 '흔들', 지분 투자 GS리테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1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연수</a> 부담도 커져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공을 들여 인수한 요기요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요기요의 성장성을 믿고 일부 지분에 투자한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의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

허 부회장은 요기요 지분을 전부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는데 요기요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 권리가 GS리테일에게 오히려 큰 부담만 줄 것으로 보인다.

7일 배달앱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시장에서 만년 3위로 평가받았던 쿠팡이츠가 요기요와 격차를 계속 좁혀가고 있다.

앱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인덱스가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배달앱 시장의 1~3위는 기존과 동일하게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순서였지만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점유율 차이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요기요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583만442명으로 집계됐다. 쿠팡이츠(519만1378명)와 63만9064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2023년 9월만 하더라도 두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 격차는 160만 명을 넘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140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더니 11월 109만 명, 12월 64만 명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요기요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동시에 쿠팡이츠가 공격적 프로모션을 통해 사용자를 대거 확보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허연수 부회장으로서는 요기요의 부진이 신경 쓰이는 일일 수밖에 없다.

GS리테일은 2021년 7월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리고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옛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을 인수했다. GS리테일의 지분율은 30%로 초기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모두 3천억 원을 투자했다.

GS리테일이 유망 스타트업에 수십억 원 규모로 투자한 적은 많았지만 한 번에 수천억 원을 들여 인수합병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었다.

배달 시장에서 노하우를 지닌 요기요를 통해 퀵커머스 사업을 강화하려는 허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GS리테일의 요기요 인수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투자은행업계는 바라봤다.

허 부회장은 요기요를 완전히 품에 안을 수 있는 옵션계약도 맺어놓았다.

현재 요기요를 운영하는 회사는 컴바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CDPI)라는 회사다. GS리테일이 사모펀드 2곳과 함께 위대한상상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GS리테일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GS리테일은 사모펀드가 보유한 CDPI의 지분을 사들일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권리를 언제 행사할 수 있는지 구체적 사항은 확인되지 않지만 지분 전체를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 놓았다는 것만으로도 GS리테일이 요기요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요기요가 지금처럼 부진한 행보를 보인다면 허 부회장의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요기요를 인수하는 것이 GS리테일에게 이득이 되느냐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
 
요기요 배달앱 2위 수성 '흔들', 지분 투자 GS리테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1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연수</a> 부담도 커져
▲ 요기요는 배달앱 시장에서 오랜 기간 2위를 유지했지만 최근 쿠팡이츠에게 빠르게 추격당하고 있다.

만약 사모펀드들이 보유한 CDPI 지분을 팔겠다고 결정하면 GS리테일은 우선매수권 옵션 행사 여부를 정해야 한다. 애초 CDPI의 기업가치가 모두 8천억 원으로 책정됐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약 5천억 원이 넘는 돈을 부어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요기요의 기초체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런 투자는 GS리테일에게 오히려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에 인수하지 않는다고 결정해도 GS리테일은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

GS리테일은 우선매수권뿐 아니라 다른 사모펀드들이 제3자에게 지분을 매각할 때 GS리테일 보유 지분도 함께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동반매도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도 보유하고 있다. 

이 권리를 이용한다고 할지라도 요기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이는 GS리테일의 투자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요기요의 부진은 이미 GS리테일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CDPI가 지난해 4월 공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CDPI는 2022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640억 원, 영업손실 1116억 원을 봤다. 지난해 점유율이 더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23년 실적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GS리테일은 요기요의 이런 부진을 감안해 CDPI의 장부가액을 최초 2973억 원에서 2022년 말 2778억 원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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