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이번 유상증자 목적은 재무부담 완화와 더불어 올레드(OLED) 사업경쟁력과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한 투자재원 확보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23년 전방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세트업계의 재고조정이 이어진 가운데 대형 올레드 및 IT용 액정표시장치(LCD) 매출 감소 등으로 3분기 누적기준으로 2조6천억 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LG디스플레이는 소요자금 대부분을 LG전자로부터의 차입을 포함한 외부조달에 의존하면서 순차입금 규모가 2021년 말 8조5천억 원에서 2023년 9월 말 기준 13조5천억 원까지 급증했다.
2023년 9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22.2%, 46.8%까지 상승해 재무레버리지 부담이 확대된 상태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완결된다면 누적된 영업손실로 인해 저하된 재무구조의 개선 효과를 거둬 단기적인 관점에서 LG디스플레이의 신용도 하방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는 2023년 상반기 1조 원 규모의 자금 대여에 이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함에 따라 추가적인 계열사 지원 부담이 발생했다.
하지만 LG전자의 견조한 영업현금창출력 및 보유 현금성자산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기업평가는 “LG전자가 6조 원 내외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등 견조한 영업현금창출력과 현금성자산 규모(2023년 9월 말 연결기준 8조3천억 원)를 확보한 점을 감안할 때 금번 유상증자 참여가 주요 재무지표 및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향후 중소형 올레드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한 LG디스플레이의 영업성과 개선 수준과 추가적인 재무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