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기차·배터리 업종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공격적 투자보다는 저평가된 주식 위주로 저점 매수가 유효하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았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중장지적으로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의 매력은 여전히 높지만 눈 앞에 있는 리스크를 감안하면 저평가된(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들 위주로 저점 매수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 전기차·배터리 업종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저평가된 주식 위주로 저점 매수가 유효하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았다. 그래픽은 배터리를 구성하는 주요 원소 이미지.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특히 배터리 양극재 업체들이 올해 매우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만큼 양극재 단가 하락 추세에서 고평가는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 연구원은 “리튬 가격이 고점 대비 80% 이상 급락하며 양극재 단가가 낮아지고 있지만 추가 하락이 내년까지 진행될 것”이라도 바라봤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성장속도가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1월 누적 독일의 전기차 판매 대수는 62만7천 대로 지난해보다 5% 감소했다. 역성장으로 전환한 것이다.
테슬라의 연간 생산 약 50%를 차지하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도 출하 대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연구원은 “테슬라 상하이 공장 출하량은 8월부터 성장이 정체되고 있고 11월에는 18% 역성장을 기록했다”며 “테슬라는 내년 사이버트럭을 제외하면 신차 모멘텀이 없고 사이버트럭은 대량 생산 체제로 가기 위해 2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내년 테슬라의 성장 속도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감속될 뿐 아니라 내년에는 유럽과 미국의 선거 결과가 중요하다”며 “전기차 시장에 부정적 태도를 지닌 정치 세력들이 득세 하게 되면 성장은 더 감속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