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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의 ‘넷’에 담긴 오해, 독일 연구진 “결국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중요하다”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3-12-05 17: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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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의 ‘넷’에 담긴 오해, 독일 연구진 “결국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중요하다”
▲ 독일 연구진이 온실가스를 배출량만큼 흡수하면 온실가스 배출의 효과를 0으로 본다는 넷제로 정책의 기초 전제부터 잘못됐다고 봤다. 사진은 바다 얼음 위에 모여 있는 펭귄의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기후위기 대응에서 넷제로 정책의 효과가 알려진 것보다 부정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각) 네이쳐 기후변화 저널에는 넷제로 정책에서 온실가스의 배출량과 흡수량을 일대일로 고려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해당 연구결과는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메르카토르 기후변화연구소(MCC)가 내놓았다. 메르카토르 기후변화연구소는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의 위기를 나타낸 ‘기후위기 시계’를 만든 곳이다.

넷제로(Net-Zero)란 1997년에 채택된 교토의정서에 따라 온실가스로 규정된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등 6대 온실가스의 순(純, net)배출량을 ‘0’으로 만들자는 의미다. 온실가스 가운데 탄소 비중이 높아 통상적으로 탄소중립으로 번역되지만 탄소뿐 아니라 전체 온실가스가 포함된 개념이다.

넷제로의 기준이 순배출량인 만큼 온실가스를 배출한 만큼 흡수한다면 넷제로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본다는 전제 하에 세계 각국에서는 다양한 기후변화 대응 정책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온실가스를 배출량만큼 흡수하면 온실가스 배출의 효과를 0으로 본다는 넷제로 정책의 기초 전제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연구논문의 공동저자인 자비네 푸스 MCC 연구원은 “기후 정책이 온실가스의 절대적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데에 목표를 두지 않고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데에 집중한다면 반드시 지구 시스템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온실가스의 배출과 흡수 각각에 따른 효과가 지니는 지속성이 다르다.

한번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수 세기에 걸쳐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주지만 숲 혹은 해양 생태계를 통해 흡수된 이산화탄소는 훨씬 빨리 다시 배출된다는 것이다.

기후변화가 지속될수록 가뭄으로 고사하는 숲,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해양 생태계 파괴 등 영향으로 흡수된 이산화탄소가 다시 배출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또한 현재 진행되는 온실가스 흡수 방법이 식생, 표면 구조를 변화시키면서 지구의 반사율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령 대규모 조림이 진행되거나 밭에 바이오차(biochar, 친환경 토양개량제)를 추가하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제거되지만 동시에 태양 복사열의 흡수가 감소해 지역적으로 온난화 효과가 강해질 수 있다.

그밖에 이미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져 기후변화가 다른 단계에 들어선 상태에서는 온실가스의 제거가 미치는 효과가 작아진다는 점, 이산화탄소에 집중된 탄소포집 등 기술 개발이 온실가스 외에 다른 가스 등의 배출 효과를 간과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푸스 연구원은 “넷제로 정책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더 정교하게 연구될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된 규제 철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배출량 자체를 빠르게 줄이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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