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비전프로 후속 제품을 가격대와 성능별로 나눠 출시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시됐다. 사용자가 비전프로를 착용한 모습. <애플>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공간 컴퓨터’로 정의한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헤드셋 ‘비전프로’의 보급형 모델을 이르면 2025년부터 판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28일 부품업계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애플이 비전프로를 모두 4개 모델로 나누어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년 초 출시하는 비전프로 초기 모델에 이어 후속 제품은 아이폰과 같이 성능과 가격대에 차이를 둘 것이라는 의미다.
디지타임스는 특히 비전프로 보급형 모델의 부품 단가가 초기 제품과 비교해 50% 가까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보급형 시제품 생산은 내년 2분기 시작되며 실제 출시 시점은 2025년 하반기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이 비전프로 초기 제품을 판매하기 전부터 여러 모델로 출시를 추진하는 것은 그만큼 보급 확대에 자신감을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비전프로 시리즈가 다양한 소비자층을 겨냥한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예측을 바탕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 출시되는 비전프로는 미국 기준 3499달러(약 453만 원)의 고가에 판매된다. 보급형 제품의 판매가는 절반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4종의 후속 모델 가운데 가장 가격이 높은 제품은 초기 모델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제품은 순차적으로 가격대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디지타임스는 “애플은 비전프로 초기 모델을 개발하고 상용화하기까지 5년 이상의 시간을 들였다”며 “후속 제품에 들이는 시간은 이보다 훨씬 짧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비전프로와 별도로 완전히 다른 형태를 갖춘 안경 형태의 증강현실 글래스 출시 계획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비전프로 시리즈 보급 확대를 위해 여러 기술적 난제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배터리 사용기간이 짧고 기기 자체가 무거워 편의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 대표적인 약점으로 제시됐다.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콘텐츠가 게임 이외 분야에서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비전프로가 인기를 끌기 어려운 배경으로 꼽혔다.
다만 디지타임스는 “팀 쿡 애플 CEO는 증강현실이 빠르게 대중화돼 인류의 삶을 바꿔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애플의 진입은 시장 상황을 바꿔낼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