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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페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 강화, 박경일 사업확장 채비 '착착'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11-14 16: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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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이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수처리·소각 등 환경사업 계열사들을 정비한 데 이어 폐배터리 밸류체인 강화를 통해 사업 확장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페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 강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02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경일</a> 사업확장 채비 '착착'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이 14일 대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배터리 재활용 기술개발 선포식을 진행하고 있다. < SK에코플랜트 >

14일 SK에코플랜트는 대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배터리 재활용 기술개발 선포식을 열고 이차전지 재활용기술 개발 성과와 활용 계획을 발표했다. 박 사장은 기술개발 선포식을 직접 진행하고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과 함께 기술시험장도 둘러봤다.

SK에코플랜트는 이날 폐배터리의 희소금속인 리튬 회수율은 90%, 니켈과 코발트 회수율은 97%까지 끌어올리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폐배터리에서 희소금속을 추출하기 전 필수과정인 방전기술도 고도화했다.

박 사장은 이번 기술개발로 폐배터리 수거와 처리, 공급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강화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박 사장은 이날 선포식에서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기술력과 글로벌 현지거점을 확보했다”며 “폐배터리 재활용시설까지 조성되면 SK에코플랜트의 사업역량이 시장에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기차 등에서 나오는 이차전지 배터리 재활용은 다시 사용할 수 없는 폐배터리에서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 핵심 광물 소재들을 추출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SK에코플랜트는 앞서 2022년 9월 5천만 달러(약 674억 원)을 투입해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기업 어센드엘리먼츠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면서 폐배터리 희소금속 추출분야 기술확보에 나섰다.

어센드엘리먼츠는 폐배터리에서 희소금속을 추출하는 기술과 폐배터리로부터 불순물을 제거한 뒤 전구체까지 생산하는 기술 등을 보유한 기업이다. 

리튬, 니켈 등은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희소금속으로 폐배터리 재활용은 고부가가치 사업이자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시장은 2040년에는 2천억 달러(약 252조760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폐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가 2040년에는 약 4227만 대, 이에 따른 폐배터리 규모가 3339기가와트시(GWh)에 이르면서 6백만 톤이 넘는 리튬, 니켈 등이 재활용될 것으로 바라봤다.

무엇보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탄소중립과 순환경제 정책기조로 폐배터리 회수와 재활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등이 참여하는 첨단배터리 연방 컨소시엄은 2025년까지 폐배터리 재활용 처리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2030년까지 재활용 배터리가 전체 배터리 사용량의 90%를 차지하게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은 2018년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회수해 관리하는 배터리 재활용 생산책임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니켈과 코발트(98%), 리튬(85%) 등 배터리 핵심소재 회수 목표치도 설정해 운용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올해 6월 배터리 재사용 의무화를 뼈대로 한 지속가능한 배터리법을 승인했다.
 
SK에코플랜트 페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 강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02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경일</a> 사업확장 채비 '착착'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왼쪽에서 두번째),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왼쪽 세번째)이 14일 배터리 재활용 기술시험장을 둘러보고 있다. < SK에코플랜트 >

박 사장은 앞서 폐배터리 수거와 공급망 구축에도 공격적 투자를 진행해왔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전기전자 폐기물 재활용기업 테스를 인수하고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기업 어센드엘리먼츠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어 올해는 테스, 어센드엘리먼츠와 함께 미국과 중국 등 폐배터리 핵심시장들에 재활용시설 투자를 본격화했다.

SK에코플랜트 100% 자회사 테스는 폐배터리 회수, 폐배터리 활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구축, 희소금속 추출 등 폐배터리 재활용 과정의 모든 부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테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세계 23개 국가에 사업장 46곳을 두고 있다. 폐배터리 물량 확보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테스는 이미 싱가포르와 중국 상하이, 프랑스 그로노블 등에서 폐배터리 재활용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중국 옌청에 구축하고 있는 전기차 폐배터리 처리시설도 준공단계에 있어 이르면 2024년 가동이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의 하나인 미국에서도 폐배터리 재활용시설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9월 테스, 어센드엘리먼츠와 미국에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세우고 전처리공장 건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합작법인을 통해 미국 켄터키주 홉킨스빌에 약 6580만 달러(약 883억 원)을 투입해 폐배터리를 안전하게 분해, 파쇄하고 배터리 원료 추출 전단계인 블랙매스를 추출하는 공장을 짓는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준공한 테스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장을 폐배터리 재활용 물량 확보를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SK에코플랜트는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서 나아가 SK그룹 친환경사업에서도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베트남 방문에도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추형욱 SKE&S 사장, 박원철 SKC 사장 등과 함께 동행했다.

최 회장은 10월27~28일 그룹 내 친환경분야 주요 경영진들과 베트남을 방문해 자원순환, 수소, 탄소포집, 소형원자로 등 친환경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SK에코플랜트는 베트남에서 폐기물처리부터 폐배터리 재활용사업 등을 모색하고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에코플랜트는 환경부문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등 업스트림 투자로 장기적으로 SK그룹 배터리 포트폴리오에서 계열사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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