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보험업종의 주가가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실적 감소를 고려하더라도 저평가돼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올해 3분기 결산부터 계리적 가정 변경이 적용되므로 전보다 보수적으로 산출된 계약서비스마진(CSM)과 자기자본 값이 확인될 전망이다"면서도 "경제적 가정 변경의 부정적 재무 영향이 지금의 저평가를 정당화시킬 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 보험업종의 주가가 회계 변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저평가돼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생명> |
금융감독원은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도입하면서 손해율과 해지율 등에 각사별 경험적 통계를 적용하기로 했었지만 보험사들이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하반기부터는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 대비 감소했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이 합산한 8개 보험사의 2023년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조 원, 순이익은 1조6천억 원으로 추산됐다. 계리적 가정이 변경되기 전인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7.6%, 순이익은 18.9% 줄어든 것이다.
다만 임 연구원은 "계리적 가정 변경 효과 적용 방식 및 회계 처리에 따라 각 회사별 재무적 영향도가 다르므로 전분기 대비 감익이 나오더라도 펀더멘털상 유의미한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다"며 "당분기 보다는 연간 누계 실적 기준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보험업종의 주가는 현재 저평가 구간인 것으로 분석됐다.
임 연구원은 "2024년 수정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수정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생명보험사 0.53배, 10.2%이고 손해보험사 0.9배, 20.9%에 불과하다“며 ”순자산가치와 보유계약가치를 감안하면 상당히 저평가 구간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보험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 유지됐다. 최선호주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꼽혔다.
임 연구원은 "상법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예고 됨에 따라 연말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압도적 자본력을 보유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적극적 주주환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