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편의점 매장수가 3만 개를 넘어섰다. BGF리테일의 CU와 GS리테일의 GS25는 나란히 1만 개의 매장을 돌파하면서 편의점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편의점시장이 이미 과포화 상황이라는 지적이 계속 나왔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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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왼쪽)과 허연수 GS리테일 사장. |
유통업계에서 편의점만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업종인데다 담뱃값 인상 등이 편의점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편의점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30일 “유통업 전반의 부진에도 편의점의 고성장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 연구원은 편의점시장이 과포화상태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아직 편의점이 들어설 수 있는 상권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손 연구원은 편의점 이용고객의 연령대가 확대되며 동네 구멍가게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 연구원은 “2014년 기준 동네 구멍가게는 69570개로 전체 편의점수의 2배를 웃돈다”며 “구멍가게를 전환하는 수요만으로도 편의점 출점여력은 2014년 전체 편의점수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2011년 이후 편의점이 증가하는 숫자와 구멍가게가 감소하는 수가 유사하다”며 “실제로 편의점 신규점포의 30~40% 정도가 기존 구멍가게의 전환 수요”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지난해 이뤄진 담배가격 인상이 편의점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단순히 편의점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뿐 아니라 편의점의 출점여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손 연구원은 “담배값 인상에 따른 매출증가로 기존에 출점기준에 미치지 못한 지역마저 출점 가능한 상권으로 편입돼 신규출점 후보지가 확대됐다”고 파악했다.
손 연구원은 “담배는 출점 초기 가장 빠르게 매출이 발생하는 품목으로 담배가격 인상이 신규점포의 안정화 기간을 단축한다”며 “신규점포의 빠른 영업 안정화는 출점 속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사례에 비춰 우리나라도 2018년까지 편의점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2000년대 들어 편의점 출점이 위축됐다. 하지만 2010년 담배가격이 인상된 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편의점 출점 증가속도가 둔화되지 않았다.
편의점이 상대적으로 규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점도 편의점시장의 성장요인으로 꼽힌다. 2012년 12월부터 250m 이내에 동일 브랜드 편의점을 신규 출점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받았으나 2014년 거리제한 규제가 폐지됐다. 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대규모점포가 출점 및 영업시간 제한을 받는 것과 대비된다.
손 연구원은 “대형 식품유통업종에 출점규제가 남아있는 가운데 편의점 출점규제가 완화된 것이 편의점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인가구 증가로 간편식시장이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도 편의점시장의 질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손 연구원은 “편의점의 가장 큰 특성인 ‘소량판매’ 때문에 1인가구 증가는 편의점의 간편식 수요확대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