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건설

건설업계 언론사 향한 '러브콜' 꾸준, 태영 호반 중흥 이어 유진그룹도 합류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10-24 16:10:5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중견 건설사부터 건자재기업까지 건설업계가 언론사업을 향한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호반건설, 중흥건설, 태영건설에 이어 레미콘과 건자재 유통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는 유진그룹이 YTN을 인수하면서 언론사를 보유한 기업 대열에 합류를 예고했다.
 
건설업계 언론사 향한 '러브콜' 꾸준, 태영 호반 중흥 이어 유진그룹도 합류
▲ YTN이 유진기업에 매각된다. .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사세를 키우려는 중견 건설사들이 지역 언론사를 넘어 중앙 언론사와 방송사 인수합병시장의 단골손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주택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관리가 사업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데다 토지매입부터 각종 인허가 업무가 많은 건설산업 특성상 대관활동이 중요한 점 등이 이유로 여겨진다.

호반건설과 중흥건설 등은 서울 주택시장 진출 등 사업을 키우면서 중앙 언론사를 인수한 대표적 기업이다.

호반건설은 앞서 2011년 KBC광주방송 지분 39.6%를 인수하면서 언론사업에 진출했다. 그 뒤 덩치를 키워 전국구 건설사로 도약을 꾀하면서 2019년 서울신문 지분 인수로 언론사업을 확장했다.

호반건설은 당시 포스코가 보유했던 서울신문 지분 19.4%를 인수해 기획재정부,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에 이어 3대 주주에 올랐다. 이후 2021년 9월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지분 약 29%도 매입해 서울신문 최대주주가 됐다.

호반건설은 2021년 서울신문 외에도 전자신문, 경제케이블채널 EBN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전국 단위 언론사를 여럿 손에 넣었다. 

호반건설은 KBC광주방송 지분을 2021년 매각했고 전자신문 지분 74.38%는 올해 9월에는 더존비즈온에 넘겼다.

호반건설은 김상열 창업주가 서울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 올라 언론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2021년 서울신문과 전자신문, EBN 등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서울미디어홀딩스를 신설했다.

서울미디어홀딩스는 호반건설의 100% 자회사다.

호반건설은 1989년 광주에서 시작한 지역 건설사지만 동찬, 판교, 광교 등 신도시 공공택지 주택사업이 크게 성공하면서 사세를 급격히 키워왔다. 호반건설은 2017년 자산이 5조 원을 넘어서며 대기업 반열에 올랐고 2019년에는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진입했다.

호반건설은 2021년 공정자산총액이 10조 원을 넘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4년 만에 다시 10위에 들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도 헤럴드와 남도일보 등 2개 언론사 회장을 맡고 있다.

중흥그룹은 2017년 5월 광주전남지역 일간지인 남도일보를 인수해 언론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그리고 2년 뒤인 2019년 5월에는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발간하는 헤럴드 지분 47.8%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중견 건설사가 중앙 언론사를 인수한 것은 중흥건설이 처음이었다. 

정 회장은 헤럴드 지분인수를 마무리하고 2019년 7월 회장에 올랐고 2020년에는 정 회장의 사위인 김보현 대우건설 총괄부사장도 헤럴드경제 부사장으로 선임돼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헤럴드는 2022년 말 기준 중흥그룹 계열사 중흥토건이 지분 50%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고 한국무역협회가 21.6%, 에이치엠지힐스가 11.19%, 기타 지분이 17.21%다.

중흥건설은 1989년 3월 금남주택건설로 설립돼 같은 해 6월 중흥건설로 상호를 변경했다. 중흥건설도 공공택지지구 땅을 사들여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키웠다.

중흥그룹은 2017년 무렵부터 서울에서 소규모 도시정비사업 등을 수주하면서 주택사업을 확대했고 2022년에는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계 순위 20위까지 도약했다.

증흥건설은 2023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50위 건설사지만 주력계열사 중흥토건은 시공능력평가 15위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태영그룹은 공중파 방송3사 가운데 하나인 SBS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태영그룹은 1990년대 들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면서 건설부문에서 주택과 민간사업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민자방송사업에 진출했다.

윤세영 태영그룹 명예회장은 1990년 10월 서울 민자방송 사업자에 선정돼 SBS 사업권을 확보했다. 태영그룹은 당시 농심, 인켈, 중소기업중앙회, CBS 등 인지도가 높은 기업들을 제치고 SBS 사업권을 따내면서 정치권과 유착 의혹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윤 명예회장은 SBS 출범 때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2017년 9월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약속하며 SBS미디어그룹 회장에서 사퇴할 때까지 경영에 참여해왔다. 당시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도 SBS 이사와 이사회 의장,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SBS콘텐츠허브와 SBS플러스 이사와 이사회 의장 등을 모두 사임했다.

하지만 태영그룹은 2021년 그룹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와 SBS미디어홀딩스를 합병하면서 SBS에 관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티와이홀딩스는 2023년 6월30일 기준 SBS 지분 38.1%를 보유하고 있다. 
 
건설업계 언론사 향한 '러브콜' 꾸준, 태영 호반 중흥 이어 유진그룹도 합류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YTN을 인수해 어떤 경영을 펼칠지는 미지수다.

최근에는 레미콘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유진그룹이 YTN 인수로 언론사업으로 발을 뻗었다.

유진그룹은 지주사 유진기업이 지분 51%, 계열사 동양이 49%를 출자한 유진이엔티를 통해 한전KDN과 한국마사회 등 공공기관이 들고 있던 YTN 지분 1300만 주(30.95%)를 3199억 원에 인수한다.

유진그룹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 등 관련 절차가 완료되면 정식으로 YTN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유진그룹은 앞서 1997년 부천지역 종합유선방송사 드림씨티방송을 설립하고 서울지역 은평방송을 인수해 부천·김포와 은평 일대에서 케이블TV사업을 펼쳤다. 유진그룹은 당시 케이블TV 가입자가 40만 명 규모로 키우면서 방송사업에 공을 들였지만 2006년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하면서 CJ홈쇼핑에 드림씨티방송을 매각했다.

이번 YTN 인수전에 함께 참여한 계열사 동양은 2023년 6월30일 기준 매일방송(0.9%)과 한국경제신문(0.1%)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계열사 유진투자증권은 딜라이브강남케이블TV 지분 3.99%를 들고 있다. 

다만 건설업계의 언론사 인수를 두고 언론의 공영성 훼손 등 논란과 우려 역시 지속되고 있다. 윤세영 태영그룹 명예회장은 2005년과 2011년 소유와 경영분리 요구로 경영에서 물러났던 적이 있고 결국 2017년 박근혜 정부 시절 내린 보도지침 관련 논란으로 경영일선에서 사퇴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23일 성명을 통해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미디어분야에서 어떤 전략과 비전을 가졌는지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며 “만약 윤석열 정권으로부터 콩고물을 약속받고 YTN 지분을 인수하려는 것이라면 언론장악의 하청업체라는 오명만 입고 결국 지분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최신기사

윤석열 탄핵안 헌재 심판대로, 인용되면 조기 대선 어떻게 진행되나
TSMC 웨이저자 회장 체제로 안착, AI 파운드리 '절대우위' 수성
'레이싱 넘어 축구까지', 국내 타이어 3사 스포츠 마케팅 경쟁 '활활' 
오징어게임2 공개 전부터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 넷플릭스 토종OTT에 반격
금융권 '틴즈' 상품 러시, 은행 카드 페이 미래고객 공략 차별화 '동분서주'
해외 건설수주 고전에도 삼성EA GS건설 호조, 현대건설 대우건설 아쉬워
LG이노텍 CES서 '탈 애플' 승부수, 문혁수 자율주행 전장부품에 미래 건다
교보생명 승계 시계 바삐 돌아가, 신창재 두 아들 디지털 성과 더 무거워졌다
국회 이제는 경제위기 대응, '반도체 지원' '전력망 확충' 'AI 육성' 입법 재개
GM 로보택시 중단에 구글·테슬라 '양강체제'로, '트럼프 2기'서 선점 경쟁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