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 유통사업을 핵심 먹거리로 키워
유경선은 건자재 유통사업을 그룹의 핵심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유경선은 미국 홈디포, 일본 릭실 등 해외 사례를 보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유진기업은 2023년 3월3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기계설비공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일부변경의 건을 통과시켰다. 유진기업은 정관변경을 통해 시스템에어컨 유통 등을 본격화해 건자재 유통사업을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유진기업은 앞서 2022년 9월 음식물처리기 ‘베르디’를 출시하면서 건자재 유통사업 분야를 생활가전영역으로 넓혔다. 베르디는 음식물 쓰레기를 하수에 방류하는 방식이 아니라 수거하는 방식의 음식물처리기다. 자연풍 건조, 하수구관을 통한 배기시스템 등 친환경적 방식도 적용했다.
유진기업은 2022년 별도기준 전체 매출에서 건자재 유통 부문 매출 비중이 38.2%로 거의 40%에 이른다. 레미콘 부문은 58.9%, 골재 부문은 0.8%, 기타 부문은 2.4%다.
유진기업이 건자재유통 사업에 처음 진출한 2013년에는 건자재 유통 부문 매출 비중이 2.6%에 불과했다. 당시 레미콘 부문 매출 비중은 87.8%로 레미콘 사업 의존도가 매우 높았는데 건자재유통 사업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건자재 플랫폼기업’으로 체질전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진기업은 2013년 7월 건자재사업팀을 신설해 철근 유통으로 건자재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유진기업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건설경기가 침체하자 이를 타파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했다. 회사 내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레미콘과 철근 패키지 납품을 시작했다.
초기에 영업직군 직원 4명으로 시작한 건자재사업팀은 점차 사업이 커지면서 건자재사업부로 승격했다. 영업팀 외 상품개발팀, 영업기획팀 등도 두게 됐다.
유진기업은 2023년 현재 형강, PHC파일, 목재, 시멘트, 벽돌과 블록, 단열재, 석고보드, 바닥재, 타일 등 내외장 마감재 및 인테리어 자재 분야까지 영역을 넓혀 35개 분야에 걸쳐 3천 종류가 넘는 건자재를 건축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2019년부터는 중소기업과 협력해 타일, 위생도기, 욕조, 바닥재, 나무문 등의 건자재 상품 공동개발과 상품화에 나섰다. 최근에는 친환경 건자재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건자재 소매(B2C), 해외 건자재 조달 등으로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건자재 물류센터 구축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 실어
유경선은 친환경 저탄소 레미콘 개발과 생산 등 친환경 경영에 힘쓰고 있다.
유진기업은 2023년 3월20일 환경부로부터 레미콘 제품 13개 규격의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유진기업은 이번 인증으로 모두 37개 규격의 제품에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았다. 유진기업은 2023년 환경성적표지 인증 23개를 추가로 받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산업계 전반에서 친환경이 중요한 요소로 떠올라 친환경 레미콘 수요도 증가하는 데 따른 것이다.
환경성적표지는 환경부가 주관하고 환경산업기술원이 운영하는 제도다. 소비자들의 친환경 소비를 유도하고 기업의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환경성적표지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1단계 탄소발자국과 2단계 저탄소제품으로 나눠 운영된다. 3년 단위로 갱신인증도 받아야 한다.
유진기업은 매출액 기준 국내 레미콘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앞서 2018년과 2019년에 업계에서 처음으로 레미콘 규격 ‘25-24-150’ 제품과 ‘25-21-150’ 제품에 관한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그룹 계열사 동양 역시 레미콘 ‘25-24-150’, ‘25-27-150’, '25-30-150', '25-35-150' 등 제품 규격에 관한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했다.
유진기업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국책과제인 '시멘트 산업 발생 CO2 활용 in-situ 탄산화 기술 개발' 연구도 수행한다. 이 기술은 시멘트 산업에서 발생하는 배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광물 탄산화 생산공정에 재활용하는 CCUS(탄소포집·저장·활용) 기술이다.
유진기업은 한국친환경녹색자재협회 정회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친환경녹색자재협회는 2020년 10월 출범한 비영리단체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기업 ESG 경영 추세에 따라 친환경 자재 산업 발전에 힘쓰고 있다.
유진그룹은 건자재 유통사업분야에서도 우수재활용제품(GR) 인증을 받은 제품군의 유통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과 손잡고 음식물처리기, 환기시스템, 절수형 양변기 등 친환경 상품 발굴과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경영승계 작업 속도
유진그룹은 오너3세 경영을 위한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진그룹은 2023년 2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유경선의 장남인 유석훈 유진기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2021년 12월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사장에 오른 것이다.
유석훈 사장은 1982년생으로 서울 경복고등학교,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유진자산운용과 글로벌 컨설팅기업 AT커니에서 일했다.
2014년 유진기업에 부장으로 입사하면서 그룹 경영에 합류했다. 2015년 3월 유진기업 사내 등기임원으로 선임됐고 경영지원실 상무, 재경본부 부사장 등을 지냈다.
유석훈 사장은 2022년 12월 기준 유진기업 지분 3.06%를 보유하고 있다.
유경선(11.54%), 유경선의 동생인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6.85%), 남부산업(4.6%), 유순태 유진홈센터 대표이사(4.38%)에 이어 5번째로 지분이 많다.
유석훈 부사장은 이 밖에 우진레미콘 지분 45%, 유진에너팜 지분 32.8%, 남부산업 지분 21.14%를 들고 있다.
유경선의 장녀 유정민 동양 부장도 이번 인사로 재무기획담당 겸 성장전략실장 상무보로 승진해 임원이 됐다. 유 상무보는 1986년생으로 유진기업 지분 0.16%를 보유하고 있다.
△레미콘 공정 자동화 등 생산혁신 추진
유진기업은 디지털기술 도입 등을 통해 레미콘 생산방식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레미콘 생산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구축해 2023년 1월부터 직원 교육 등에 적하고 있다. 레미콘 생산 시뮬레이션 시스템은 현장에서 사용하는 모델의 레미콘 계량, 믹싱, 출하, 제어판넬과 제어PC 및 각종 모니터링화면으로 구성된 장치로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유진기업 기술연구소에 설치됐다.
유진기업은 레미콘 생산 시뮬레이션 시스템으로 직원들이 위험요소가 없는 환경에서 레미콘 원자재 계량 및 이송설정, 기계장치, 이상발생 시 대응 등을 습득해 현장 생산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미콘 생산설비에 새롭게 도입될 기술 사전검토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등을 도입해 레미콘 공장 공정의 자동화도 추진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2027년까지 회사의 레미콘 생산공장을 모두 최소 인원 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스마트 팩토리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레미콘 생산공정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개발 등도 진행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2021년 4월부터 레미콘을 출하하기 시작한 천안공장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천안공장의 입고, 주문, 생산, 출하 등 각 작업 단계에 정밀계량 센서 등 스마트 기술을 적용했다.
위치정보와 지리정보를 활용하는 차량관제 시스템으로 납품 정확성도 높였다.
레미콘 업계는 다른 산업분야와 비교해 공정 자동화 등 스마트 팩토리 기술 도입이 늦은 것으로 파악된다. 레미콘은 정해진 부품을 조립하는 제조업과 달리 다양한 원자재를 섞어서 만드는 데다 일종의 주문제작 방식으로 생산되므로 완전 자동화가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유진기업은 2018년부터 각 생산공장에 순차적으로 스마트 팩토리 관련 설비를 도입해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업계 최초로 공정 자동화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계열사들도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나서고 있다.
동양은 2021년 4월 SK텔레콤과 업무협약을 맺고 업계 최초로 산업용 송풍기 제품에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접목하기로 했다.
유진한일합섬은 2021년 5월 의령공장에 제조로봇을 도입해 생산공정에 자동화 설비 및 품질향상 시스템을 갖췄다. 2022년 3월에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한국섬유기계연구원(KOTMI)가 진행한 '섬유산업 제조로봇 선도보급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안전점검으로 안전경영활동 힘 실어
유진기업은 전국 사업장 안전점검으로 안전경영활동에 힘을 싣고 있다.
유진기업은 2022년 12월 안전보건문화 확산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 사업장 28곳을 대상으로 시스템부문과 현장부문, 참여도부문 등 3개 부문에 걸쳐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시스템부문에서는 사업장의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점검했다. 안전보건 담당자 배치 여부, 안전교육 진행사항 등을 확인했다.
현장부문에서는 작업 현장 방호시설 및 CCTV 설치 여부 등 안전설비 평가를 실시했다. 참여도부문에서는 근무자들의 작업안전에 관한 인식과 준수 여부를 점검했다.
유진기업은 안전한 근로환경을 위해 매 분기마다 전국 사업장에서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으로 ESG경영 힘써
유진그룹은 사내 자선바자회, 지역밀착형 사회공헌활동 등으로 ESG경영에 힘쓰고 있다.
유진그룹은 2022년 11월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사내 온라인 자산바자회인 ‘착한경매’를 열었다고 밝혔다. 유경선도 이번 착한경매에 물건을 출품하고 임직원들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했다.
유진그룹 착한경매는 임직원들의 애장품을 사내 경매에 붙여 낙찰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기부하는 사회공헌 행사로 2022년 8회를 맞았다.
유진그룹은 착한경매 행사에 해마다 다양한 콘셉트를 적용해 임직원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2022년에는 인공지능(AI)를 탑재한 인플루언서 등 가상인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착안해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경매 행사에 인공지능 진행자를 도입했다.
유진그룹에 따르면 이번 생방송 경매에는 참여자가 2021년과 비교해 117% 늘어났다.
유진기업은 2022년 11월 생산공장이 있는 충남 당진시 당진시민체육대회에 후원물품도 전달했다. 유진기업 당진공장은 해마다 불우이웃돕기, 장학금 지원, 환경정화 활동 등 다양한 지역 사회공헌활동도 하고 있다.
유진그룹은 그룹 안에 사회공헌협의체인 희망나눔위원회를 두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를 인정받아 2020년에는 유진기업, 동양, 유진투자증권 등 그룹 주요계열사가 사랑의열매 ‘나눔명문기업’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우리금융지주 지분투자
유진그룹은 우리금융지주에 지분투자를 하는 등 금융사업 확장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유진기업의 100% 자회사인 유진프라이빗에쿼티는 2021년 11월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낙찰자 가운데 한 곳으로 최종 선정됐다. 유진프라이빗에쿼티는 약 3900억 원을 투입해 우리금융지주 지분 4%를 확보했다.
유진프라이빗에쿼티는 이 지분 인수로 우리금융지주 6대 주주에 올라 사외이사 추천권을 획득했다. 유진그룹이 추천한 신요환 전 신영증권 대표가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유진그룹은 우리금융지주 주가 상승 가능성, 배당 등의 측면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유진프라이빗에쿼티의 공격적 지분투자를 유경선의 금융사업 확대 전략과 맞물린 것으로 본다.
유경선은 일찍부터 금융사업에 관심을 보였고, 2006년 서울증권을 인수하면서 첫발을 들였다.
그 뒤 유진그룹은 유진자산운용을 통해 사모펀드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금융사업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유진그룹은 2022년 12월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전에도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그룹, 신영그룹 등과 함께 유력한 인수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유진그룹은 2023년 현재 금융 계열사로 유진투자증권, 유진자산운용, 유진투자선물, 유진프라이빗에쿼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유진저축은행은 2021년 KTB투자증권에 매각했다.
△스마트 물류 등 신사업 강화에 힘써
유경선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파르게 성장한 물류사업 부문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유진그룹은 2021년 8월 물류사업 계열사 유진로지스틱스를 통해 태성시스템을 55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태성시스템은 물류 자동분류 시스템의 제작과 설치를 전문으로 하는 스마트 물류설비 기업으로 2016년에 세워졌다. 택배상자를 배송지역별로 분류해 주는 ‘휠소터’ 등을 직접 제작한다.
쿠팡, CJ대한통운 등 국내 기업뿐 아니라 중국, 미국, 유럽 등의 해외 기업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유진그룹은 태성시스템 인수를 통해 국내 스마트 물류 시장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진그룹의 물류 계열사 유진로지스틱스는 자체 개발한 주문관리시스템(OMS), 센터관리시스템(WMS), 차량운송관리시스템(TMS) 등을 갖추고 수송차량 2500여 대, 배송차량 1100여 대, 전국 거점 등을 통해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진로지스틱스는 2020년 한국통운에서 이름이 바뀐 기업으로 유진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유진기업은 2007년 한국통운과 로젠택배를 인수하며 물류사업에 뛰어들었다. 로젠택배는 2010년 매각했다.
유경선은 2021년 신년사에서 “수년 동안 그룹 포트폴리오를 금융, 유통, 물류 등 서비스 업종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데 성공했고 신기술과 아이템 결합의 성과도 하나하나 이뤘다”며 “하지만 임직원들의 시선과 역량이 최고의 회사가 지향하는 점에 맞춰져 있어야 근본적 혁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오른쪽)이 2017년 11월20일 서울 강남구 유진저축은행 본점에서 열린 유진저축은행 출범식에서 깃발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유진저축은행 매각
유경선은 유진저축은행을 인수한 지 4년 만에 KTB투자증권에 매각했다.
유진그룹은 2021년 7월 KTB투자증권에 유진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 90.1%를 3539억 원에 매각하면서 유진저축은행에서 손을 뗐다.
주력인 레미콘 사업에서 입찰담합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으면서 대주주 적격성 이슈 등이 불거져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그룹은 앞서 2017년 현대저축은행 지분 100%를 2101억 원에 인수했다.
유진그룹은 2017년 5월 KB증권의 자회사 현대저축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같은 해 10월12일 최종적으로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유진그룹은 그 뒤 회사 이름을 유진저축은행으로 바꾸고 2017년 11월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유진저축은행 강남본점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유경선은 출범식에서 “고객·시장·사회의 신뢰는 장기적 성장의 발판이자 어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최고의 자산”이라며 “유진저축은행이 가장 믿을 수 있는 금융기관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진저축은행은 유진그룹에 인수된 뒤 해마다 순이익 500억 원 수준을 거두었다.
유진저축은행은 1972년 대영저축은행으로 설립됐다. 서울 강남과 목동, 송파, 경기 분당에 지점을 두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완주
유진기업은 두산인프라코어를 품에 안지는 못했지만 인수전을 끝까지 완주하며 저력을 보였다.
유진기업은 2020년 11월 두산밥캣을 제외한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 36.07%와 경영권 인수전에 뛰어들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유진기업은 두산인프라코어 본입찰에 참여해 또 다른 입찰자 현대중공업지주와 경쟁구도를 구축했다.
GS건설, MBK파트너스, 글래우드프라이빗에쿼티 등도 예비 인수후보에 올랐지만 본입찰에는 불참했다.
유진기업은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시장 개척 등을 위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기업의 주력인 레미콘 사업은 건설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로 레미콘 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건설과 중장비 분야에 진출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최종적으로 현대중공업지주가 두산인프라코어를 가져갔고, 유진기업은 인수에 실패했다. 두 곳 모두 7천억 원대의 인수가격을 제시했으나 현대중공업지주가 자금조달 여력과 인수 후 시너지 등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 경영권 확보로 레미콘시장 장악력 높여
유경선은 건자재와 레미콘 사업을 하는 동양의 최대주주에 올라 국내 레미콘시장 장악력을 강화했다.
유진기업은 2016년 12월2일 동양 주주총회에서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과 정진학 유진기업 사장 등이 동양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유진기업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동양 지분 30.03%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하지만 동양 소액주주들의 반발 등으로 이사회 진입에 실패하다가 마침내 성공했다.
유진기업은 동양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레미콘 시장에서 삼표에 밀렸던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매진했다.
유진기업은 2006년부터 레미콘 업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지만 2015년에는 업계 2위였던 삼표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동양 인수로 격차를 크게 벌리면서 레미콘 출하량 1위 싸움에 종지부를 찍었다.
유진기업은 레미콘 전체 출하량의 88%를 수도권에 공급할 정도로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사업 기반이 약했다.
반면 동양은 레미콘 출하량 순위 7위였지만 경상도와 강원도 등에 공장을 두고 있었고 출하량의 78%를 비수도권에 공급했다.
레미콘 산업은 이동거리의 제한 등으로 수천여 개 중소 업체들이 지역별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몇 개 기업이 과점하는 시멘트 산업과는 사정이 달랐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유진기업이 동양 인수로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한 것은 레미콘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고 평가된다.
유진기업은 앞서 동양시멘트 인수전에서 삼표에 패배했다.
삼표는 2015년 8월 동양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 54.96%를 7943억 원에 인수했다.
△인테리어 사업 진출
유진기업은 인테리어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 레미콘사업 의존도를 줄이는 데 힘썼다.
유진기업은 2016년 9월 서울 목동에 홈인테리어 매장인 홈데이를 개장했다.
2013년에 기업 사이 거래(B2B) 건자재 유통사업에 처음 진출한 데 이어 홈데이를 통해 사업영역을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B2C)로 넓힌 것이다.
홈데이는 유진기업의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전문 브랜드다. 이를 통해 국내외 80여 개 브랜드의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제품을 판매했다.
유진기업은 2018년에는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사업부를 독립시켜 자회사 유진홈센터를 세웠다.
유진홈센터는 미국의 집수리 및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에이스하드웨어와 손잡고 인테리어 자재 및 관련 제품 유통업을 시작했다.
유진홈센터 경영은 2023년 현재 유경선의 동생인 유순태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유순태 대표이사는 2019년 7월 유진홈센터 대표에 올랐다.
유진기업이 주력하고 있는 레미콘사업은 건설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아 불확실성이 높다.
이에 유경선은 레미콘사업 매출 비중이 80%에 이르러 사업구조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수합병을 통해 유통 등 이종산업 분야 진출을 꾸준히 시도해왔다.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유경선은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중소·중견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특허권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하나투어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유진기업은 2015년 6월 관세청의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했다. 참여기업은 대기업 7곳, 중소·중견기업 14곳이었다.
유진기업은 서울 여의도 MBC 사옥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웠다. 중소·중견기업군에서는 유일하게 여의도를 입지로 제시했다.
여의도는 다른 중소·중견기업 후보들이 입지로 내세운 동대문 등 시내 중심가보다 공항 접근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비어있던 MBC 사옥을 면세점으로 활용하는 만큼 규모와 주차시설 등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었다.
유진기업은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사전 준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강한 의지를 보였다.
유진기업은 입찰에 앞서 문화방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건설자재 업체로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MBC의 방송문화 콘텐츠를 면세점 사업에 결합한다는 전략이었다. 서울시관광협회와 서울종합관광종합센터를 여의도 면세점에 유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도 맺었다.
2015년 5월에는 면세점 사업을 전담할 별도법인 유진디에프앤씨도 설립했다.
그러나 입찰 결과 대기업 기운데 HDC신라, 한화, 신세계, 두산과 중소·중견기업 가운데 하나투어가 사업권을 따냈고, 유진기업의 면세사업 진출은 좌절됐다.
△하이마트 인수와 매각
유진기업은 2008년 하이마트를 인수해 유통업을 주력 사업으로 키우려 했다. 하지만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 겸 창업주와 경영권 분쟁을 겪다가 결국 하이마트를 롯데그룹에 매각했다.
유진기업은 하이마트를 차입인수(LBO) 방식으로 인수했으며 이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회사의 재무 안정성에 위험요소가 되는 부작용을 겪었다.
유진기업은 2008년 1월 하이마트를 차입인수 방식으로 1조9500억 원에 인수했다. 인수대금 가운데 외부 차입이 1조4천억 원이나 됐다.
유진기업은 하이마트 인수 직전인 2007년 건설경기 침체, 레미콘 공급과잉 등 업황 악화로 영업손실 165억 원을 내는 등 어려운 상황이었으므로 금융비용 부담이 컸다.
유진기업은 2008년 영업이익 85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했지만 2009년 다시 영업손실을 냈다. 2010년에는 영업이익 373억 원을 냈지만 하이마트 인수의 부작용은 계속됐다.
2011년 하이마트 경영권을 둘러싸고 선종구 전 회장과의 갈등이 격화됐고 결국 2012년 하이마트를 롯데에 매각했다.
유진기업은 하이마트를 인수할 때 선 전 회장의 경영권을 보장하고 공동대표 체제를 시도했다. 하지만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유경선과 선 전 회장이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그럼에도 갈등을 봉합하지 못해 하이마트 보유지분을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로또 사업에 진출
유진그룹은 나눔로또 컨소시엄을 구성해 로또 2기 위탁사업권을 따냈다.
유진그룹은 2007년 7월 국무총리실 산하 복권위원회와 조달청이 실시한 로또복권 2기 사업자 선정 입찰에 나눔로또 컨소시엄을 통해 참여해 사업을 따냈다.
앞서 로또복권 1기 사업은 국민은행과 코리아로터리서비스가 5년 동안 맡았다. 복권위와 조달청은 2007년 12월1일로 예정된 1기 사업 계약 만료를 앞두고 2기 사업자 선정에 들어갔다.
유진기업은 LGCNS, 농협, 복권 솔루션 기업인 KTeMS, 엔젤로또, 그리스 기업인 인트라롯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로또 사업은 고정적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이고 브랜드 홍보 효과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진기업은 입찰에 참여하면서 “건설, 물류, 금융 중심의 유진그룹은 아직 일반 소비자에게 생소하다”며 “로또 사업을 하면서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등의 활동으로 회사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유진기업은 2018년 복권 사업 입찰 자격이 박탈되어 사업 진출 10년 만에 수탁자 자리를 동행복권컨소시엄에 넘겨줬다.
유진그룹은 유경선이 2014년 뇌물죄로 법원으로부터 유죄를 선고받아 입찰 자격을 상실하자 계열사 동양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등 우회로를 찾았지만 사업권 유지에 실패했다.
동행복권컨소시엄은 제주반도체, 케이뱅크, 에스넷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복권사업 수탁자가 되려면 지분율 5% 이상인 구성주주 또는 주주의 대표자·최대주주·지배회사는 공고일 기준 최근 5년 이내에 금고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유진기업과 유진종합개발 합병
유진그룹은 2005년 9월 그룹 주력사인 유진기업과 유진종합개발을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합병은 유진기업이 유진종합개발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진그룹은 합병 계획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동일업종 내 분할운영 체제로 경영해왔으나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 효율성 및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합병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진그룹은 "합병을 통해 레미콘 사업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조직운영, 자산운용, 원자재 조달 등의 운영 효율성 개선을 기해 안정적 그룹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통합구매, 중복투자 방지, 관리비용 절감 등으로 부가 수익과 시너지 효과를 거둬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전문경영인 영입으로 경영조직 강화에 힘 실어
유경선은 2004년 5년 내에 매출 5조 원대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전문경영인을 영입했다.
유진그룹은 2004년 3월1일자로 김대기 전 SK신세기통신 사장을 그룹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유경선은 김 부회장에게 계열사 사장단 회의 주관을 비롯한 유진그룹의 실질적 경영을 총괄하는 최고 경영책임자 역할을 맡겨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경선은 “최근 고려시멘트 인수 등으로 그룹이 양적으로 팽창하면서 이에 걸맞는 전문경영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김대기 부회장은 이런 시점에서 최고의 적임자로 삼고초려 끝에 모셨다”고 말했다.
유경선은 김 부회장이 2006년 강원도 정무부지사에 내정돼 유진그룹을 떠날 때도 “유진의 문은 열려 있으니 언제든 다시 돌아오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김대기 부회장은 유공 인사부에 입사한 뒤 SK그룹 종합기획실 부사장, SK신세기통신 사장 등을 역임했다.
유진그룹에서는 그룹 경영전략과 기업문화 구축 등을 진두지휘했다.
△고려시멘트 인수
유진그룹은 시멘트 제조기업 고려시멘트를 인수해 콘크리트 사업을 수직계열화했다.
유진그룹은 2004년 1월8일 고려시멘트 최대주주 코리아월스트리트구조조정회사(KWS)와 관계자 보유 지분 51.4%(203만4136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유진종합개발이 24.5%, 기초소재가 26.9%를 각각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인수가격은 1주당 2만3천 원, 모두 468억 원이었다.
유경선은 “고려시멘트 인수로 주력인 레미콘 사업 안정성을 키우고 최근 대세인 혼합시멘트 부문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고려시멘트는 기업 규모는 작지만 30년 전통을 지닌 우량기업인 만큼 노후시설 개선, 신규공장 증설 등에 투자해 시장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유경선은 2003년 주요 시멘트 기업들과 ‘슬래그 분쟁’을 겪은 것을 계기로 고려시멘트 인수를 추진했다.
유진그룹은 1999년부터 계열사 기초소재를 통해 레미콘을 제조할 때 시멘트 대체재로 슬래그 분말을 이용해왔다.
기초소재는 인천에 슬래그 시멘트를 한 해 240만 톤, 슬래그 파우더는 120만 톤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슬래그는 철강을 제조할 때 부산물로 나오는 분말이다.
주요 시멘트기업들은 슬래그 시멘트가 시장을 잠식하는 것을 우려해 유진그룹에 대한 원료 공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유진그룹과 시멘트업계의 분쟁은 공정위가 2003년 9월 시멘트 기업들에 과징금과 함께 시정명령을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유진그룹은 자체 시멘트 공급망이 없는 레미콘 기업은 항상 ‘을’의 처지일 수밖에 없다고 보고 고려시멘트 인수에 나섰다.
유경선은 2004년 1월 한겨레 인터뷰에서 고려시멘트 인수는 생존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유경선은 “레미콘 사업은 시멘트 공급이 없으면 길어봐야 2개월 정도 버틸 수 있는데 공급사들이 필요한 물량의 3분의 1 정도밖에 주지 않아 회사의 생존이 위태로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유진그룹이 걸어온 길
유진그룹은 1954년 유재필 유진그룹 명예회장이 창업한 건빵 생산업체 대흥제과가 모체다.
건빵하면 생각나는 ‘보리건빵’을 만든 회사다.
대흥제과는 그 뒤 영양제과로 이름을 바꿨고, 1970년대에 군대에 건빵을 납품하면서 회사를 키웠다.
유재필 명예회장은 1980년대에 건설자재 산업이 활성화하자 유진종합개발을 세워 레미콘 사업으로 발을 뻗었다. 유경선은 1985년 세워진 유진종합개발 대표를 맡으면서 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유진그룹은 그 뒤 시멘트 대체재인 ‘슬래그 시멘트' 사업을 함께 하면서 수도권 레미콘 시장에서 빠르게 사업을 키워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2004년에는 고려시멘트를 인수했고, 2006년에는 대우건설 인수에 나서 금호그룹과 인수전을 벌였다.
유진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그 뒤 서울증권, 로젠택배, 하이마트를 인수하면서 건설소재, 건설, 물류, 유통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그 뒤 로젠택배와 하이마트를 매각했고 2016년 레미콘과 건설 사업을 하는 동양을 사들였다.
2017년에는 현대저축은행을 인수해 유진저축은행을 세웠다. 유진저축은행은 2021년 KTB투자증권에 매각했다.
유재필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그룹은 세 아들에 넘어갔다.
장남인 유경선이 유진기업을 중심으로 그룹 전반을 맡고 있다. 차남인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은 유진투자증권 중심으로 금융 계열사 경영을 맡고 있고, 삼남인 유순태 유진홈센터 대표이사는 인테리어 유통과 레저 등의 사업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