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과 대우건설 임직원의 화학적 통합에 힘써
정창선은 대우건설 인수 당시 약속한 임직원 처우 개선에 나서는 등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의 화학적 결합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우건설 노사는 2022년 5월12일 임금인상률 10%에 합의했다. 이는 대우건설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임금인상률이며 중흥그룹이 '직원 처우개선' 약속을 이행한 첫 조치다.
기본연봉 인상에 그치지 않고 현장근무자 처우 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 노사는 국내외 현장수당을 직급별로 월 21만~29만 원 인상하고 인사평가·승진에서 현장근무자를 우대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대우건설은 모든 직원에게 2022~23년에 격려금 200만 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2021년에 60만 원이었던 복지포인트도 2022년에 100만 원으로 늘렸다.
2022년 5월23일 중흥그룹 건설부문 임직원 임금도 12% 올랐다. 2022년 초에 10%로 결정됐던 임금 인상률을 더 높인 것이다.
중흥그룹은 임직원의 사기 진작과 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해외사업 적극 지원
정창선은 대우건설을 세계적 건설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뒤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확장을 지원하고 있다.
정창선의 장남인
정원주 부회장이 해외의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며 사업기회를 만들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22년 6월18일부터 23일까지 대우건설의 전략 거점시장 가운데 하나인 베트남을 방문해 고위급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신도시, 산업, 물류단지, 부동산개발, 물류,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22년 5월3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루이스빌 관계자들과 만나 부동산개발사업에 관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어 2022년 5월6일 미국 뉴저지주에서 주거개발사업에 관한 협력의향서(LOI) 서명식을 열었다.
뉴저지주 주거개발사업은 20층 370세대 규모로 추진되고 있으며 이미 주택개발 인허가 절차를 끝냈다. 도보거리에 쇼핑몰, 슈퍼마켓 등이 위치하며 허드슨강과 맨해튼 조망이 가능한 뛰어난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대우건설은 뉴저지주 주거개발사업에서 한국식 온돌과 마감 등을 적용한 주거상품을 통해 '건설 한류'를 미국에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우건설은 과거 미국에서 마이애미 실버타운, 맨해튼 트럼프타워 등을 건설한 경험이 있다.
△인수합병 통한 재계 20위권 진입 목표 달성
중흥그룹은 2022년 4월27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대기업집단 지정결과에서 자산총액 기준 순위 20위를 기록했다. 재계 20위를 달성한 셈이다.
2021년 47위에서 27계단이나 한꺼번에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위가 변경됐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자산규모 5조 원 이상의 기업집단으로 공시(기업집단 현황 공시, 비상장사 주요사항 공시,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 의무를 이행해야 하고,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 금지 등의 규제를 적용받는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자산 규모 10조 원 이상의 기업집단으로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적용되는 규제 외에 추가로 상호·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을 적용받는다.
공정위가 이날 공개한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재무현황을 보면 중흥그룹의 자산총액은 20조2920억 원이다.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전년(9조2천억 원)보다 두 배 넘게 자산이 늘어났다.
정창선은 인수합병을 통해 중흥그룹을 재계 20위권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여러 차례 밝혔는데 이를 달성한 셈이다.
정창선은 2020년 1월21일 광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년 내 대기업을 인수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3년 안에 4조 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대기업 인수에 쓰겠다고 했다.
정창선은 “구체적으로 밝힌 순 없지만 대기업을 생각하고 있다”며 “경험이 없는 제조업보다는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대기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창선이 공개적으로 대형건설사 인수합병에 관심을 나타내면서 대우건설과 함께 두산건설이 인수대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대우건설 인수 매듭지어
공정거래위원회는 2022년 2월24일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은 2021년 12월9일 대우건설의 주식 50.75%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2월16일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정창선은 대우건설 인수에 앞서 부실 요소를 철저히 검토했다. 삼정회계법인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대우건설의 국내외 사업장에 대한 상세실사를 진행했다.
실사 결과 대우건설에 우발채무나 해외현장 부실 등의 특별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6월 초 대우건설 매각주관사로 산업은행 인수합병(M&A) 컨설팅실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선정됐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50.75%였다.
6월25일 시작된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중흥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호반건설은 참여하지 않았다.
6월29일 중흥건설이 2조3천억 원, DS네트웍스가 1조8천억 원을 입찰가로 써냈다. 그런데 정찬성이 인수가격 조정을 위한 재입찰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KDB인베스트먼트는 6월30일 대우건설 재입찰을 결정하고 일정을 통보했다. 7월2일 재입찰이 실시됐다. 재입찰에서는 중흥 컨소시엄이 2조1천억 원을 제시했고, DS네트웍스는 직전 본입찰 때보다 가격을 조금 더 올려 써 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 컨소시엄은 8월1일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흥 컨소시엄은 2021년 8월17일 두 달 가까운 일정을 설정하고 대우건설에 대한 매수자 실사를 시작했다.
중흥 컨소시엄은 대우건설 상세실사 과정에서 삼일회계법인을 대리인으로 세워 우발채무나 추가부실 등을 점검했다. 중흥 컨소시엄과 KDB인베스트먼트는 실사 등을 거친 뒤 이르면 2021년 9월 안으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흥 컨소시엄은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이미 이행보증금 500억 원을 냈다. 마음을 바꿔 인수를 포기하더라도 이행보증금은 돌려받지 못한다.
중흥그룹은 1조 원가량은 내부에서 충당하고 나머지 1조 원가량은 외부에서 차입해 인수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오른쪽)이 2022년 3월16일 서울 중구 대우건설 본사 을지트윈타워 푸르지오아트홀에서 열린 백정완 신임 대표이사 사장(왼쪽) 취임식에서 백 대표(왼쪽)에게 사기를 전달하고 있다. <대우건설> |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고삐
중흥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중흥토건은 2021년 도시정비 신규수주 2472억 원을 거두는 데 그쳐 실적이 부진했다. 2022년 들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시정비 수주에 집중해 7월까지 신규수주 5796억 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과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중흥토건과 대우건설은 2022년 6월 강원도 원동 다박골 재개발사업(공사비 3246억 원)을 함께 수주했다.
중흥토건은 앞서 2020년에 도시정비 신규수주 전국 7위를 달성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2020년에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금액이 1조 원 이상인 건설사는 모두 9곳이었다.
중흥토건은 1조3550억 원의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기록해 중견건설사로서는 유일하게 1조 원 클럽에 들어갔다. 2020년 목표 수주금액 1조 원을 11월에 조기 달성했다.
△중흥토건 성장세 이어져
중흥그룹 대표 계열사가 중흥건설에서 중흥토건으로 사실상 바뀌었다.
국토교통부가 2022년 7월31일 내놓은 ‘2022 시공능력평가’에서 중흥토건은 18위, 중흥건설은 48위를 차지했다. 전년에 비해 중흥토건은 한 계단, 중흥건설은 8계단 내려갔다.
대우건설은 2021년보다 한 계단 내려 6위를 기록했다. DL이앤씨가 2021년에 기업분할의 영향으로 8위를 기록했다가 2022년에 3위로 복귀한 영향으로 한 계단 밀렸다. 대우건설은 2007년과 2008년에는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했다.
중흥토건은 2018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22위에 올라 39위였던 중흥건설보다 처음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중흥토건은 2017년보다 13계단 순위가 오른 반면 중흥건설은 20계단 순위가 떨어졌다.
중흥토건은 중흥그룹 내부거래를 통해 몸집을 급격히 키운 것으로 파악된다.
중흥토건의 매출은 2012년 2600억 원에서 2021년 1조7675억 원으로 급증했다. 중흥건설의 매출도 2012년 3426억 원에서 2019년 9162억 원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하지만 2020년에는 중흥토건이 매출 5310억 원을 내며 역성장했고, 2021년에도 매출 2308억 원을 내는 데 그쳐 매출 감소세를 이어갔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내부거래현황 정보공개를 살펴보면 중흥토건 내부거래 규모는 2017년 8317억 원을 정점으로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2019년 기준으로도 전체 매출의 30%가량(4351억 원)이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2020년에는 내부거래 비중이 다시 46.8%(4729억 원)으로 확대됐다. 2021년 내부거래현황은 공정위에서 2022년 11월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흥토건 지분은 정창선의 장남인
정원주 중흥건설 부회장이 100% 보유하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연임
정창선이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광주상공회의소는 2021년 3월 정찬성을 제24대 회장으로 추대하고 부회장 9명, 감사 2명, 상임의원 25명, 특별의원 9명, 일반의원 47명 등 92명을 선출했다.
정창선은 앞서 2018년 3월30일 광주 신양파크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취임식을 열고 제23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했다. 이어 2021년에 연임에 성공한 것이다.
정창선은 취임사에서 “앞으로 지역경제의 성장발전과 상공인의 권익 신장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며 “지역의 많은 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연착륙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창선이 광주상의 회장에 오른 것을 두고 ‘한 우물만 판다’는 그의 철학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창선은 중흥건설 사세가 급격하게 불어나기 시작한 2011년부터 광주상의 회장 후보로 거명됐다. 하지만 전임 회장들의 연임 의사가 강한 데다가 광주상의가 회장 선출의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합의추대 방식을 고수해 기회를 얻지 못했다.
정창선은 2018년 선거에서 광주상의 회장에 오르지 못할 뻔했다. 광주상의가 2018년 1월3일 차기 회장 후보 적합도를 묻기 위한 사전투표를 진행했는데 이때 정창선은 양진석 호원 회장에게 큰 표 차이로 밀렸다.
정창선은 사전투표 전 양진석 회장과 함께 사전투표 1위에 오른 후보를 차기 회장에 추대하는 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합의문에 서명했던 만큼 처음에는 투표 결과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같은 해 2월 말 합의추대가 유력했던 양진석 회장을 만나 광주상의 회장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양 회장은 정창선을 만난 뒤 “경선을 하면 과열 양상을 빚게 된다”며 “상의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창선은 광주상의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했고, 3월20일 광주상의 임시의원 총회에서 회원들의 만장일치로 회장에 선출됐다.
정창선은 광주상의 회장에 오른 뒤 ‘광주형 일자리’ 등 다양한 지역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광주형 일자리’의 대표 격인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두고는 시민사회와 노동계가 노동이사제 도입 등 협약에 없는 사안을 문제 삼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내부거래 줄였지만 일감 몰아주기 제재 부담 여전
중흥그룹은 2019년 내부거래를 큰 폭으로 줄였다.
중흥그룹 주요 계열사인 중흥건설이 2020년 5월31일 공시를 통해 중흥그룹의 2019년 계열사간 내부거래 규모는 6742억 원이라고 밝혔다. 2018년의 1조840억 원과 비교해 37.8% 감소했다.
이는 2019년 12월1일 중흥건설이 자회사 그린세종과 신세종, 중흥토건이 자회사 청원개발과 청원산업개발, 에코세종을 각각 흡수합병한 효과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자회사와 중흥건설, 중흥토건의 내부거래 규모는 2018년에 2940억 원이었다.
증흥그룹은 2019년 내부거래 규모를 크게 줄였지만 여전히 일감 몰아주기 제재와 관련한 부담을 안고 있다.
총수일가의 지분이 20%가 넘는 비상장계열사나 30% 이상인 상장계열사가 다른 계열사를 상대로 1년 동안 200억 원 이상의 거래를 하거나 최근 3년 동안 연간 매출액의 12% 이상을 매출로 올려서 ‘부당한’ 이득을 취하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중흥건설은 정창선이 지분 76.7%, 중흥토건은 정창선의 장남인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의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이기 때문에 내부거래로 부당한 이득을 취한 것으로 적발되면 바로 처벌을 받게 된다.
중흥그룹이 일감 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와 연관될 수 있는 자회사가 여전히 많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2021년 9월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을 보면 중흥그룹이 보유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회사는 10개로 전년보다 3개 줄었지만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가 많은 집단 현황에서 6위를 기록했다.
중흥그룹은 2015년에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되면서 공정거래법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기업이 됐지만 이제껏 별다른 규제를 받지는 않았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의 내부거래는 사업상 필요에 따라 정당하게 이뤄진 것으로 공정거래법상 ‘부당함’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언론으로 외연 확대
정창선은 언론사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사업영역을 언론으로 확대했다.
중흥건설은 2019년 5월15일 보도자료를 통해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발간하는 헤럴드의 최대주주가 된다고 밝혔다.
중흥건설은 헤럴드의 최대주주인 홍정욱 헤럴드 회장 및 일부 주주들로부터 헤럴드 지분 47.8%를 양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정창선은 헤럴드 회장에 취임해 남도일보에 이어 2개의 언론사 회장을 맡게 됐다. 특파원직 원상복구, 연 20명 넘는 인재 채용, 인센티브제 도입 등 투자 계획을 내놨다. 편집권을 확실하게 보장한다고도 약속했다.
이어 2020년 3월 사위인 김보현을 헤럴드경제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중흥건설은 앞서 2017년 5월 광주전남지역 언론사 남도일보를 인수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남도일보가 경영 악화로 수차례 인수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지역언론을 키워보겠다는 생각에 회사를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창선은 2017년 6월 남도일보 회장에 취임하며 “제2의 인생을 살기로 하고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심했다"며 "기업이익을 지역사회에 돌려준다는 차원에서 언론문화재단 설립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창선은 2018년 6월 지역밀착형 취재를 위해 전남 동부권 취재본부를 출범시키는 등 남도일보의 사세 확장에 힘썼다.
△시티건설 계열분리 마쳐
시티건설이 중흥그룹에서 계열분리를 마치고 독립경영에 들어갔다.
시티건설은 2019년 3월13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중흥건설에서 계열분리됐음을 공식으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시티건설은 중흥건설 계열사였지만 2012년부터 사실상 독립경영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중흥건설 브랜드인 ‘중흥S-클래스’ 대신 자체 브랜드 ‘시티프라디움’을 사용해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시티건설은 주식소유, 임원구성 등의 독립 요건을 모두 충족했고, 공정위는 공시대상기업집단인 중흥그룹으로부터의 독립경영을 승인했다.
시티건설은 정창선의 둘째 아들인 정원철 시티건설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시티건설은 20여 개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자산규모 3조 원가량으로 추산되는 시티건설이 계열분리되면서 중흥그룹은 자산규모 10조 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포함되는 것을 피했다.
중흥건설은 2018년 4월 기준으로 자산규모가 9조6천억 원에 이르러 2019년 자산규모가 10조 원을 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졌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새로 지정되면 2년의 유예기간 안에 계열사 사이 채무보증을 해소해야 하고 이를 지키지 못하면 보증규모의 10% 범위에서 과징금을 내야 할 수 있다.
중흥그룹의 계열사인 중흥건설 한 곳만 2018년 연말 기준으로 2800억 원이 넘는 채무보증을 안고 있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지정되면 이를 해소해야 하기에 정창선의 부담이 커질 수 있었다.
△광주FC 후원
정창선은 광주시 축구단인 광주FC를 2010년 창단 때부터 후원해오고 있다.
정창선은 2017년 3월2일 광주시청 접견실에서 첫째 아들인
정원주 사장과 함께 윤장현 당시 광주시장에게 광주FC에 대한 후원금 5억 원을 전달했다.
정창선은 “광주FC가 좋은 성적을 내 광주시민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중흥건설은 2011년 3억 원을 시작으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5억 원을 후원하는 등 2018년까지 모두 20억 원이 넘는 돈을 광주FC에 후원했다.
광주FC는 정창선의 첫째 아들인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중흥S클래스, 중흥골드스파&리조트 등 중흥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광주FC의 주요 후원사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2020년 8월 강원FC, 경남FC 등 다른 시민구단과 비교해 광주FC의 결정권한이 너무 소수에게 몰려 있고 직원 처우가 좋지 않다는 말이 나왔다.
정원주 사장이 비상근으로 대표이사를 맡다 보니 구단 운영에서 사무국장의 권한이 너무 크다는 것이 주된 문제점으로 꼽혔다.
| ▲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왼쪽)이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와 2021년 12월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대우건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중흥그룹> |
△중흥건설을 중견건설사 반열에 올려
정창선은 주택사업을 통해 중흥건설을 중견건설사로 키웠다.
중흥건설은 2001년 2월28일 전남 순천에서 금당 중흥S-클래스를 분양한 것을 시작으로 주택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정창선은 대형건설사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았던 지역의 땅을 싸게 대량으로 매입한 뒤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방식으로 중흥건설의 사세를 빠르게 키웠다.
정창선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공공택지지구 입찰에서 낙찰받는 데 주력했다. 특히 대형건설사들이 수백억 원의 위약금을 물고 포기했던 세종시 땅을 사들인 덕을 톡톡히 봤다.
중흥건설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세종시에 모두 12개 단지, 1만3천 가구에 이르는 아파트를 공급했는데 모든 물량이 분양돼 성장 기회를 잡았다. 세종시가 행정복합중심도시로서 위상이 강화되고 있는 덕에 수요가 몰린 효과를 봤다.
중흥건설은 2010년만 하더라도 시공능력평가 순위 104위의 중소건설사였다.
하지만 2011년 94위에 올라 100대 건설사에 포함된 데 이어 2012년 77위, 2013년 63위, 2014년 52위, 2015년 39위, 2016년 33위로 순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8년 순위가 59위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다른 계열사인 중흥토건은 2020년 15위까지 순위가 높아지며 중견건설사 가운데서도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중흥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2020년 5월3일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60개 가운데 자산 순위 46위에 올랐다. 2019년보다 순위가 9계단 하락했다.
둘째 아들이 이끌고 있는 시티건설의 계열분리에 따른 자산 감소가 순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