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패션 기업들이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파리패션위크에 진출한 현대백화점그룹 패션전문기업 한섬의 브랜드 시스템. <현대백화점>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패션 기업들이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화에 맞춰 변화하는 패션 시장에 대비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인데 해외에서도 한국 패션이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
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서 파리패션위크 여성복부문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파리패션위크 여성복부문은 9월26일부터 10월4일까지 열린다. 남성복부문은 지난 6월에 진행됐다.
파리패션위크 남성복부문에는 한섬을 비롯한 국내 패션 브랜드 6곳이 참여했다. 참여 브랜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준지’, 한섬의 ‘시스템’ 등 대기업 패션 브랜드와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 ‘솔리드옴므’, ‘우영미’ 등이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2019년부터 2024 봄여름(SS) 시즌에 이르기까지 파리패션위크에 10회 연속 참가하며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한섬은 파리패션위크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으며 기존 50여 개 도매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었다. 이번 패션쇼 참가로 도매 업체와 계약을 100여 개까지 확대하고 2024년 글로벌 도매 수주액도 2023년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파리패션위크는 4대 패션위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와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영향력이 가장 크다. 사실상 세계 패션계의 흐름을 결정한다.
한섬은 올해 6월 진행됐던 파리패션위크에서 호평을 받으며 2022년과 비교해 30% 이상의 도매 계약 물량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섬은 이번 파리 패션위크 행사 기간 동안 브랜드 시스템 스튜디오의 2024년 봄여름 신제품 150여 종을 선보이고 자체 편집숍 ‘톰 그레이하운드’ 파리에 쇼룸도 운영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준지는 2007년 처음 파리패션위크에 진출했고 현재 전 세계 140개가 넘는 매장에 입점해 도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파리 뮤지엄 팔레 드 도쿄에서 컬렉션을 열며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입지도 굳혔다.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는 2006년부터 파리패션위크에 나섰다. 올해 컬렉션에서 30주년을 기념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과 협업한 클럽C 레거시 컬렉션 신발을 선보였다.
송지오는 8월 파리 프랭땅, 홍콩 하비니콜스 등 세계 유명 백화점에 입점이 확정되며 글로벌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다른 디자이너 브랜드 우영미는 6월 2024 봄여름 파리패션위크 참가 이후 9월26일 한국 브랜드 최초로 세계적 명품거리로 유명한 파리 생토노레 거리에 입점했다.
파리 생토노레 거리는 입점이 까다로우며 통상 2~3년 이상 준비기간과 건물 입주민 전체의 동의 등 브랜드 자체가 인정받지 못하면 들어갈 수 없다. 파리에서 우리 브랜드 우영미가 인정받았다는 증거다.
우영미는 2002년 파리에서 론칭한 브랜드다. 론칭 이후 21년 동안 파리패션위크 무대에 서고 있다. 2021년 삼성물산 패션부문 준지와 함께 파리패션협회 정회원으로 등록되며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다.
▲ 패션의 본고장인 유럽을 넘어 트렌드를 선도하는 북미에서도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소개되며 인정받고 있다. 사진은 코테리뉴욕에 참가한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
패션의 본고장인 유럽을 넘어 트렌드를 선도하는 북미에서도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소개되며 인정받고 있다.
9월21일 패션 박람회 ‘코테리 뉴욕’에서 한국 패션이 소개됐다. 코테리 뉴욕은 매년 뉴욕에서 개최되는 B2B(기업 간 거래) 박람회로 패션 디자이너와 유통 바이어들은 이 행사를 북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코테리 뉴욕에 들러 참여 브랜드인 리이(RE RHEE)의 옷과 가방을 착용하며 국내 디자이너들을 응원했다.
파리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은 자체 패션 브랜드 럭키마르쉐를 뉴욕으로 확장키로 했다.
럭키마르쉐 관계자는 "파리를 비롯해 뉴욕까지 세일즈를 확장해 글로벌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패션업계 관계자는 “파리는 패션의 근거지로 파리를 로망으로 하는 국내 디자이너분들이 많다”라며 “파리는 북미보다 트렌드에 있어서도 앞서기 때문에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북미 진출보다 유럽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