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중대형패널시장에서 LCD의 앞선 기술력으로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두께를 줄이고 곡률을 높이는 등 올레드패널의 장점을 구현한 LCD로 커브드패널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
|
|
|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삼성디스플레이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커브드포럼’을 열고 중국 1위 TV업체인 하이센스를 비롯 TCL, 샤오미 등 중국의 10여 개 TV모니터업체와 ‘커브드연맹’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커브드연맹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커브드패널시장 확대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갑수 삼성디스플레이 LCD사업부장 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커브드패널은 차별화된 기술과 디자인으로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했다”며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커브드패널은 정체된 패널시장을 견인하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CMM은 중국에서 올해 커브드TV가 230만 대, 내년에 400만 대 정도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커브드모니터도 온라인게임 인기에 힘입어 중국에서 올해 200만 대, 내년에 500만 대 이상 팔릴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실상 중대형 커브드패널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전체 커브드TV 가운데 99.5%가 삼성전자 제품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커브드모니터시장에서 점유율 85.2%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랜 기술개발을 통해 LCD로 올레드패널의 장점을 구현해 커브드패널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커브드패널시장 초기에 LCD로 휘어진 화면을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다.
LCD를 휘게 하면서 상하판 두 장의 유리기판이 똑같이 휘어져야 하는데 그 구조를 정확히 맞추기 어렵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또 LC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패널과 달리 패널 뒤에 빛을 공급하는 백라이트(BLU)가 있어 두께를 줄이거나 곡률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2013년 올레드패널을 활용해 커브드패널을 선보일 때도 LCD에 대한 기술개발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2014년 LCD로 만든 대형 커브드패널을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꾸준한 기술개발로 LCD의 두께를 지속적으로 줄였는데 2006년 8cm이던 삼성전자의 LCDTV 두께는 올해 4mm까지 줄어들었다.
곡률도 좋아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2월 세계최대 곡률인 1800R(1.8m의 반지름을 가진 원의 휘어진 정도)을 지닌 커브드모니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중대형패널시장에서 올레드가 아닌 LCD로 승부를 보고 있다”며 “중국에서 중소형 커브드패널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시장선두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실적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