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양극재업체들의 경쟁이 점차 심화하고 있는 데 반해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수준은 여전히 고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 에코프로비엠 주가 수준을 고평가 상태로 판단하고 주식의 비중축소 의견을 유지한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 20만 원, 투자의견 비중축소(REDUCE)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22일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28만7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연구원은 “한국 삼원계 양극재업체들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완전히 가시화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에코프로비엠은 미국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이 지속되겠지만 현재 주가는 검증되지 않은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극재업체들의 경쟁 심화는 현재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논리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한 연구원은 “국내 양극쟁업체들의 설비 확충은 2030년 기준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전기차에 공급하고도 남는 수준”이라며 “중국을 제외해도 유럽과 일본 양극재업체들의 경쟁도 있고 리튬인산철(LFP)양극재를 채용하는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현재 국내 양극재업체들의 증설 경쟁이 강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LG화학, 에스티엠의 합산 생산능력(캐파)은 2022년 연산 49만 톤에서 2025년 154만 톤, 2027년 233만 톤, 2030년 315만 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 사이 치열한 경쟁은 포스코퓨처엠이 기존 고객이 아닌 삼성SDI 양극재 물량을 확보하면서 시작됐다”며 “물량 확보가 우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양극재업체들의 가공 마진율은 규모의 경제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 이상 확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842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1% 늘지만 영업이익은 41% 감소하는 것이다.
리튬 가격이 떨어진 데 따른 양극재 판매 하락이 이익 역성장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2022년 3분기 수산화리튬 평균 가격은 톤당 7만 달러였는데 올해 3분기 평균 가격은 약 3만2천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극재 판매가격은 리튬 가격에 후행해 정해지는 만큼 국내 업체들의 양극재 수출 단가(달러기준)도 지속해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 연구원은 “리튬 가격은 중국의 과잉 재고와 유럽과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 감소로 당분간 의미 있는 반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