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갤럭시 브랜드 출시 40주년 기념 개편을 결정하고 5일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갤럭시는 이번 개편에 따라 정장은 고급화하고 비즈니스 캐주얼은 비중을 80%까지 확대하며 다양한 고객의 수요를 만족시킨다.
기존 정장은 고급화 전략으로 정체성을 강화하며 아버지 세대와 기업 임원 등 사회 고위층을 타깃으로 한다. 여기에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하고 복장자율화 등 새로운 기업 문화에 맞춘 캐주얼화 전략을 더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남성복 브랜드를 전반적으로 재정비하는 것은 남성복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남성의류 매출은 성장 둔화에 직면해 있다. 올해 2~3월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했으나 4월부터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백화점 내 남성복 입지도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백화점 3사(롯데,현대,신세계)의 남성부문 신장률은 마이너스 2.6~2.2%를 기록했다.
기존의 남성복 시장은 도전적인 시장 상황과 유통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주요 브랜드의 캐주얼화다. 여기에 고급화로 차별화를 추구한다.
국내 대표 패션 기업인 LF의 마에스트로와 코오롱FnC의 캠브리지멤버스 등 국내 남성복 브랜드들의 개편 경향을 살펴보면 고급화와 캐주얼화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경향에 발맞춰 이준서 부사장도 변화하는 남성복 시장에 대응해 삼성물산 패션부문 남성복 브랜드들을 재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기존의 남성복 시장은 도전적인 시장 상황과 유통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에 발맞춰 이 부사장도 변화하는 남성복 시장에 대응해 삼성물산패션 남성복 브랜드들을 재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은 삼성물산패션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의 모델 조쉬 하트넷. <삼성물산 패션부문>
이 부사장은 2020년 취임 이후 브랜드 라인업 재정비를 통해 부진한 브랜드 사업을 정리하고 신규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다.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고 온오프라인 채널 전략을 새로 짜는 등 전략에도 변화를 줬다.
이 부사장은 에잇세컨즈사업부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이 부사장이 과감한 리브랜딩을 전략으로 내세우는 것은 전략기획 담당자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삼성물산패션을 이끌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부사장의 리브랜딩 전략은 경영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22년 매출 2조10억 원, 영업이익 1800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보다 매출은 13.2%, 영업이익은 80%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패션 기업 가운데 첫 2조 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 부사장이 올해에도 호실적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5258억 원, 영업이익 57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35.7%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5240억 원, 영업이익은 5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1% 줄었다.
2분기 들어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지만 하반기에도 매출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매출 2조 원 달성을 2년 연속으로 기대해볼 만하다.
이준서 삼성물산 패션부문 부문장 부사장은 1967년생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제일모직에 입사한 뒤 패션부문에서 전략기획담당을 거쳐 제일패션리테일 대표이사를 맡다가 2020년 삼성물산 패션부문 부문장에 선임됐다.
이 부사장은 2021년 삼성물산 임직원에게 보낸 새해 첫 이메일에서 “기존 브랜드들은 신성장동력을 찾아나가야 하며 성공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계속해서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