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 저수익현장을 마무리하고 인력 구조조정 효과를 봐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안 프로젝트 정리와 미청구공사액 감소,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리스크관리로 내실을 다지면 실적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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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삼성엔지니어링은 대표적인 저가수주 프로젝트로 꼽히는 아랍에미리트(UAE) 카본블랙(CBDC)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얀부발전 프로젝트를 현안 프로젝트로 보유하고 있다. 각 프로젝트의 진행률은 2분기 말 기준으로 각각 84.6%와 50.4%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전수실사를 통해 CBDC와 얀부 프로젝트에 각각 1200억 원과 1800억 원의 충당금을 미리 설정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CBDC 프로젝트의 진행률에 따라 분기마다 약 150억 원의 충당금을 쓰고 있고 2017년 7월 프로젝트가 완공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 프로젝트가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다만 얀부발전 프로젝트는 2018년 준공이라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얀부발전 프로젝트는 현재 상업승인 단계가 진행되고 있어 충당금이 사용되지 않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현안 프로젝트 매출 비중은 지난해 4분기 24%에서 올해 2분기 17%까지 줄었다. 4분기에는 8%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청구공사액은 지난해 2분기 2조3천억 원에서 올해 2분기 1조5천억 원까지 줄어들어 해외현장이 안정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이 연구원은 파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인력 구조조정 효과도 볼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2년 인력이 프로젝트 계약직을 포함해 8800명 수준이었지만 현재 6500명 수준까지 줄었다.
이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검증되지 않은 인력 위주로 구조조정을 실시해 최대한 효율성을 높이는 수익구조로 변하고 있다”며 “향후 인당 매출 10억 원 내외를 유지하며 프로젝트를 관리하면 수익구조가 안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하반기에 매출 3조6030억 원, 영업이익 101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7.5% 늘어나는 것이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