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여야 서울 강서구청장 '김태우-진교훈' 매치업 유력, 총선 전초전 열린다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3-09-07 11:22:1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이 10월 열리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무공천 기조를 유지하던 여당이 후보를 공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며 서울 강서구에서 여야 맞대결이 벌어지게 됐다. 사실상 내년 총선 전초전 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야 서울 강서구청장 '김태우-진교훈' 매치업 유력, 총선 전초전 열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9월7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발족 안건을 의결했다.

김 대표는 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서구청장 후보 공천 관련 질문을 받자 “후보를 내는 것이 집권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라며 “공관위를 내일 발족하고 우리 국민의 삶을 가장 잘 챙길 수 있는 사람, 강서구민의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6명 규모로 꾸려졌다. 공관위원장은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맡았다. 위원은 박성민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배현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 송상헌 국민의힘 홍보본부장,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김선동 국민의힘 서울시당 위원장 등이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안으로 공관위원들과 첫 회의를 열고 후보자 검증 절차에 들어간다. 강서구청장 후보의 공식 후보 등록 마감일이 22일인 만큼 그때까지는 국민의힘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선정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공관위의 심사 결과는 최고위 의결을 거친 뒤 확정된다.

현재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포함해 김진선 국민의힘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등 3명이다.

여당 안팎에선 이 가운데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공천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로 8월31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서구청장 가상 대결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30.1%, 김태우 전 구청장이 29.9%로 두 후보는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에서도 김태우 전 구청장이 28.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김진선 국민의힘 강서병 당협위원장 13.3%,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6.3%였다.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따로 놓고 보면 김 전 구청장은 73.9%의 지지를 받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4일 진행한 강서구 화곡1동 ‘모아타운’ 현장 점검을 참석 명단에 없던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과 함께 하며 김 전 구청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매일경제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측 관계자는 “구상찬 전 의원 측 요청으로 현장을 방문했는데 김 전 구청장이 있었다”며 “우연히 함께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의중은 전략 공천보다는 경선을 치르는 방향으로 무게가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 공천한 민주당과 차별성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김성태 국민의힘 강서을 당협위원장은 6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민주당은 진교훈 후보를 전략공천해 억지춘향식 검경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삼았다”며 “우리가 후보를 선정하는 방식은 상당히 그래도 민주적 절차”라고 주장했다.
 
여야 서울 강서구청장 '김태우-진교훈' 매치업 유력, 총선 전초전 열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가 9월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장 수여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장 수여식을 열고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 전략공천을 확정했다.

이 대표는 진 후보와 관련해 “당에서 오래 활동한 분은 아니지만 경쟁력, 확장력 측면에서 여러 가지 강점을 지닌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인재라고 생각한다”며 “강서구민들 위해 충분히 역할 하고 성실하게 그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그런 역량 있는 후보”라며 치켜세웠다.

진 후보는 “정치신인으로서 두렵고 떨리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강서부터 정권교체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는 1967년 전북 전주 출신으로 완산고등학교와 경찰대학을 졸업했다. 경찰대 졸업 뒤 경위로 임용돼 경찰청 기획조정과장, 경찰청 새경찰추진단장,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정보국장, 경찰청 차장 등을 역임했다.

대통령실 이전을 준비하는 치안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발탁되며 윤석열 정부의 경찰청장 후보로도 꼽혔으나 지난해 5월 차장직에서 교체된 뒤 퇴임했다. 2023년 8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으며 9월4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로 전략 공천됐다.

애초 국민의힘은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무공천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다. 국민의힘 당규 제39조에 따르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인해 재‧보궐 선거가 발생한 경우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됐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일했던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은 2018년 민정수석실의 감찰무마 의혹을 폭로했다. 그 뒤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재판을 받아 올해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돼 구청장직을 잃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8월15일 광복절 특사로 김 전 구청장을 사면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사면을 받은 데다 김 전 구청장의 행위를 ‘사실상 공익제보’라고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채널A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김태우 전 구청장을 포함해 어떤 후보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과 관련해선 “그 당시 법으로 공익제보자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사실상 공익제보자고 처벌에 동의할 수 없다”며 “패스트트랙으로 전광석화처럼 재판을 밀어붙여 직을 그만두게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여권 일각에선 이번 보궐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단 목소리도 나온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6일 KBS라디오 배종찬의 시사본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기현 대표는 강서구청장 공천을 정말 하기 싫어했다”며 “이번 보궐선거 지면 지도부 사퇴론이 나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버티기 힘들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만약 국민의힘이 이긴다면 수도권 위기가 아닌 거니까 (수도권 위기론을 주장한) 저와 윤상현 의원 등은 짐을 싸야겠지만 만약에 진다면 수도권 위기가 맞기에 ‘이 상태로 선거를 치를 수 있겠냐’는 말이 들불처럼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홍준 기자

최신기사

법원, 우리금융 '부당대출' 혐의 전 회장 손태승 구속영장 재차 기각
경찰, 국방부·수방사 압수수색해 전 국방장관 김용현 '비화폰' 확보
하나은행장에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하나증권 강성묵 사장 연임, 하나카드 사장에 성영수..
야당 6당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두번째 제출, 14일 오후 5시 표결
신한은행 38세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 받아, 특별퇴직금 최대 31달치 임금
우리은행 고강도 인사 쇄신, 부행장 줄이고 70년대생 발탁해 세대교체
이부진 포브스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85위, 네이버 최수연 99위
메리츠화재 김중현 이범진·메리츠증권 김종민 사장 승진, "경영 개선 기여"
미국 생물보안법안 연내 통과되나, 외신 "예산 지속 결의안에 포함 땐 가능"
국회 내란 특검법안과 김건희 특검법안 가결, 국힘 반대 당론에도 이탈표 나와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