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허 회장은 GS건설에서는 여전히 이사회 의장이면서 전문경영인 임병용 부회장과 함께 GS건설 각자대표 체제로 경영일선에 있다.
GS건설은 올해 서울역센트럴자이 외벽균열 사고,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등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주택사업을 비롯해 전반적 회사 경영에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오너경영인의 리더십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천 사고로 건설현장 관리를 비롯한 조직 내부 시스템과 의사결정 문제 등이 언급되면서 10여 년 동안 허 회장과 손발을 맞춰온 임 부회장의 리더십도 타격을 입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은 최근 GS건설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국토부가 8월27일 인천 검단아파트 사고와 관련 GS건설에 영업정지 10개월 처분 결정을 밝히면서 사업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GS건설은 당장 앞으로 수 년 동안 국내 주택사업 먹거리가 될 서울 여의도, 압구정, 성수 등 핵심지 재건축, 재개발사업 등 하반기 도시정비시장 수주전에 제약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이 오랫동안 공들여온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만 봐도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올해 초만 해도 노량진1구역 사업은 GS건설이 따 놓은 당상이라는 평가였는데 지금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경쟁이 예상된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GS건설은 수주잔고가 56조 원에 이르러 우수한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고 인천 검단사고 이후에도 시공권 해지가 이뤄진 현장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국토부 처분으로 공공입찰 등을 포함한 추가 수주활동 제한으로 사업안정성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권 연구원은 “붕괴사고에 따른 주택 브랜드 자이 이미지 실추는 장기적으로 회사 수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