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채 금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 규모 등 캐피탈사 재무안정성 관련 부정적 요인에 영향을 받아 상대적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한투자증권> |
[비즈니스포스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 규모 등 캐피털사 재무안정성 관련 요인에 여전채 금리가 악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7월 새마을금고 및 GS건설 이슈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심리가 위축됐다"며 "회사채와 비교해 여전채의 상대적 약세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7월 카드채 금리는 AA+ 회사채를 상회하며 스프레드 갭이 4.6bp(1bp=0.01%포인트)로 확대됐다. AA- 등급 간 스프레드 격차는 6월말 12.6bp에서 29.2bp로 급격히 벌어졌다.
크레딧 스프레드 자체는 카드 71.3bp, AA- 캐피탈 105.6bp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섹터와 비교하면 상대적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캐피털사의 재무안정성과 관련된 악재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정 연구원은 "재무안전성 저하 등 부정적 재료의 가격 반영이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크레딧물 전 섹터에서 여전채의 상대적 약세는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탈사는 전반적으로 이자비용 및 부실채권 조기 인식 과정에서 대손비용의 증가로 수익성 부진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캐피탈사의 대손비용/총자산 비율은 AA급과 A급 이하 각각 1.0%, 1.5%로 상승했다. A급 캐피탈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5%로 2020년 코로나19 수준까지 수익성이 저하됐다.
캐피털사는 부동산PF 대출 자산을 관리하고 있으나 자기자본 대비 노출된 익스포저 수준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AA급은 약 80%, A급은 약 100% 수준이다.
정 연구원은 "최근 중국 부동산 리스크가 부각되며 글로벌 증시 불안감이 높아지는 것 역시 여전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주가지수 하락과 여전채 사이의 연결고리는 ELS·DLS 발행에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ELS를 발행하면 증권사는 원금의 60% 정도를 채권에 투자하는데 높은 금리 수준과 발행 용이성 덕분에 2019년말까지 헤지자산의 약 20%가 여전채로 운용됐다. ELS 발행이 늘면 여전채 투자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주요 기초자산의 밴드에 따른 ELS 일평균 발행규모를 확인해보면 지수가 상승할수록 발행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여전채 주요 투자자인 ELS 발행 감소 우려는 여전히 수급상 부정적 재료로 인식된다"고 말했다.
여전채는 회사채와 비교해 매력적 금리 수준임에는 이견이 없으나 잔존한 위험이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할 시기인 것으로 판단됐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