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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푸드마켓 다시 사고 판 신세계와 이마트, 손영식과 강희석 전략 '척척'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3-08-23 16: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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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손영식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이 이마트로부터 SSG푸드마켓을 사들여 강남3구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겸 SSG닷컴 대표이사 사장은 SSG푸드마켓을 정리하면서 1300억 원을 확보한 만큼 실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게 됐다.
 
SSG푸드마켓 다시 사고 판 신세계와 이마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14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영식</a>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54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희석</a> 전략 '척척'
손영식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이 이마트로부터 SSG푸드마켓을 사들여 강남3구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이마트로부터 SSG푸드마켓 청담점과 도곡점을 양수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298억 원이다.

SSG푸드마켓은 사실 2012년 신세계백화점이 ‘프리미엄 슈퍼마켓’으로 론칭했다.

2016년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프리미엄 슈퍼마켓 사업 주체를 이마트로 일원화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고 SSG푸드마켓을 이마트에 넘겼다. 하지만 신세계백화점이 7년 만에 SSG푸드마켓을 다시 사오기로 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7년 전 SSG푸드마켓을 양도했을 당시 식품쪽은 이마트가 강점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 맞다”며 “하지만 프리미엄 라인업과 관련해서는 거래 업체 등에 있어서 신세계백화점이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눈여겨 볼 만한 것은 2016년 당시와 올해의 계약 규모다. 이마트는 2016년 신세계백화점으로부터 1296억9천만 원에 SSG푸드마켓을 사왔다.

7년 동안 SSG푸드마켓 청담점의 개별공시지가는 2263만 원, 도곡점 개별공시지가는 1803만 원이 증가했음에도 양수가액은 1억3천만 원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이마트가 이번 계약을 통해 높은 차익을 얻은 것은 아니란 얘기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7년 전에는 SSG푸드마켓 청담점, 도곡점, 마린시티점, 목동점 등 4개 매장을 1300억 원에 양도했다”며 “7년 사이에 마린시티점과 목동점이 폐점되면서 이번 계약에서는 청담점과 목동점만 1300억 원에 양수하는 것인데 공교롭게도 양수가액이 비슷해졌다”고 말했다.

SSG푸드마켓 청담점과 도곡점 근처에는 신세계백화점이 없다. 그나마 제일 가까운 매장이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다.

손 대표는 SSG푸드마켓을 통해 강남구에서 생활하는 백화점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사실 신세계백화점에서 먼저 이마트쪽에 양도 의사를 묻고 진행하게 됐다”며 “강남3구에 거주하는 백화점 고객 수요에 대한 니즈가 있는 것으로 판단돼 SSG푸드마켓을 통해 백화점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백화점처럼 패션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프리미엄 식품관을 통해 유입된 고객들이 쇼핑을 위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까지 찾게 만들겠다는 것이 손 대표가 세운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SSG푸드마켓을 최상급 식재료부터 글로벌 그로서리까지 프리미엄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 식문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SSG푸드마켓 다시 사고 판 신세계와 이마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14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영식</a>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54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희석</a> 전략 '척척'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겸 SSG닷컴 대표이사 사장은 이마트 본업과 다소 동떨어진 프리미엄 슈퍼마켓을 정리하면서 확보한 1300억 원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이번 계약이 신세계백화점의 요구로 진행됐다고는 하지만 이마트로서도 최근 내세우고 있는 전략과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가 매장 통폐합 등을 통해 점포 운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잘 되는 매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안 되는 매장’은 과감히 정리한다는 얘기다.

이마트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SSG푸드마켓 실적은 그동안 이마트 별도기준으로 들어갔지만 매장별 매출 등은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SSG푸드마켓에서 실적이 얼마나 났는지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신세계백화점으로부터 SSG마켓을 사온 이후 7년 동안 4개 매장 가운데 2개 매장이 폐점한 것을 보면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강 대표로서는 이마트 본업과 다소 동떨어진 프리미엄 슈퍼마켓을 정리하면서 확보한 1300억 원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SSG푸드마켓의 양도 목적은 사업재편에 따른 자산매각이다”며 “이번에 확보한 1300억 원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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