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매파적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21일 "한국은행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다"면서도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를 감안하면 한국은행도 매파적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한국은행이 8월 금융통화윈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한국은행은 미국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에도 중국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경기 불안 등을 감안할 때 추가 인상보다는 동결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으며 소매판매 등 소비지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연준이 긴축 기조를 선회시킬만한 명분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담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중국은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매파적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안 연구원은 "중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따른 미국 연준의 추가 긴축 부담이 남아있어서다"며 "(미국 기준금리의) 11월 인상 가능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고 말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1월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5.50~5.75%로 인상할 가능성은 현재 31.4%, 5.75%~6.00%로 인상할 가능성은 2.6%이다.
다만 최근 금융시장 불안에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10년물 채권 금리가 4%에 근접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의 매파적 태도가 추가 금리 상승을 이끌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안 연구원은 "미국 경기의 개선을 이끌고 있는 미국 소비의 개선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부각되고 있는 연준의 11월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고 시장금리 수준 또한 3분기를 고점으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가계들의 초과 저축분은 올해 9월 말이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나타나 소비 개선이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