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3-08-16 08: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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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마트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밑돌았던 2분기 실적 탓에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졌다.
▲ 이마트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조정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이마트 매장 간판. <연합뉴스>
박은경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6일 이마트 목표주가를 기존 10만7천 원에서 9만5천 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BUY)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4일 이마트 주가는 7만7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박 수석연구위원은 “이마트는 최악의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며 “삼성증권이 기대했던 업계 경쟁 완화의 효과를 이마트가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해 2023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이전 전망치보다 27% 하향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0조2540억 원, 영업이익 19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보다 매출 전망치는 2.2% 상향됐으나 영업이익 예상치는 17.5% 하향된 것이다.
이마트는 본업인 할인점사업에서 부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그로서리(식료품)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박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경쟁사들이 하나둘씩 납품업체와 거래 방식을 개선해 조달 비용을 의미 있게 낮추고 있는 추세다”며 “이마트의 그로서리 매출은 연간 15조 원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지만 영업이익률이 1%대에 그치며 현재 동종업종 내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바라봤다.
다만 이마트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되는 스타벅스 운영사 SCK컴퍼니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인 지점으로 꼽혔다.
SCK컴퍼니는 지난해 2분기에 여름 굿즈 관련 배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지출한 탓에 지난해 3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냈는데 이 기저효과를 감안한다면 올해 3분기 실적은 크게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원두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세도 한풀 꺾인 상황이라고 박 수석연구위원은 진단했다.
SSG닷컴과 G마켓 등 온라인사업 계열사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놓고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마트는 14일 발표한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4분기에는 G마켓의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수석연구위원은 “이커머스업계가 다시 투자 및 경쟁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을 높다고 보고 있다”며 “이마트의 G마켓 영업흑자 가이던스 제시를 높게 평가하고 있지는 않으나 계획 달성 여부를 지켜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